마크롱 “집 나간 제약공장들 프랑스로 다시 데려오겠다”
코로나19·우크라 전쟁으로 인한 의약품 품귀 현상 해소 목적
임유정 파리 통신원 기자|2023/06/1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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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매체 르몽드는 13일(현지시간) 주요 의약품 50종을 생산하는 공장들이 우선 수주 내 프랑스로 재이전한다고 보도했다. 현재 프랑스는 자국 내 수요의 60~80%에 상당하는 항생제와 마취제를 수입하고 있다. 이 중 가장 큰 수입국은 중국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미 지난 5월 '프랑스 재산업화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제약 공장을 프랑스로 재이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나 상파뉴 지역의 아그땅 제약공장 연구소를 찾은 마크롱 대통령은 대략적인 재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재이전 프로젝트 중엔 이날 마크롱이 방문한 아그땅 연구소의 제약 공장과 아목실린을 생산하는 영국 GSK 연구소의 제약 공장이 포함됐다. 아목실린은 프랑스에서 영유아 아이들에게 가장 보편적으로 처방되는 항생제로 자주 품귀 현상이 빚어지는 의약품이기도 하다.
현재 프랑스뿐 아니라 타 유럽 국가에서는 의약품의 구조적인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의약품 중에서도 항생제, 파라세타몰계 진통제, 항암 약품, 간질 치료제 등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프랑스아소스상테가 진행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인 응답자 중 37%는 약국에서 원하는 약품을 구입하지 못한 경험이 있었다.
의약품 품귀 현상이 빚어진 배경에는 2020년 초부터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2022년 초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비롯된 공급망 혼란이 있다. 프랑스 정부가 높은 재이전 비용을 감당하면서 제약 공장을 다시 프랑스로 데려오려는 이유가 바로 이 수급 문제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제약 공장을 프랑스로 재이전하고 의약품 공급자를 다양화하는 동안 정부 차원에서 의약품을 관리한다고 밝혔다. 프랑수아 브라운 보건부 장관은 지난 13일 안정적인 수급을 위한 450개 약품 목록을 발표했다. 그리고 ANSM(국립의약품처)가 주도로 면밀하게 해당 의약품 재고를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