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통신망 장애에 전국 경찰 무전망 1시간가량 마비
행안부 재난안전통신망 1시간 20분여간 장애
관계 기관 알림 전파...경찰청도 무전 마비
일선에선 폴리폰 등 과거 이용 무전기 대응
정민훈 기자|2023/06/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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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행안부가 관리 중인 재난안전통신망은 낮 12시 15분께부터 과부하 등의 이유로 문제가 발생했다.
행안부는 장애 발생 7분 뒤인 낮 12시 22분께 재난안전통신망을 이용 중인 경찰 등 관계 기관에 '재난안전통신망 장애 안내' 알림을 전파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낮 12시 40분 정도에 행안부로부터 재난안전통신망에 불상의 오류가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은 뒤 각 시·도경찰청에 내용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신고 출동이 잦은 일선 지구대·파출소에서는 이같이 무전망이 일시적으로 침묵하자 과거에 사용하던 무전 장비를 꺼내 쓰는 등 혼선을 빚었다.
경기남부경찰청 A 경찰서의 한 지구대 경위는 "갑자기 무전기가 조용해져서 상황이 없는 줄 알았다"며 "무전기를 사용하니 그제서야 무전이 되지 않은 걸 알게 돼 동료들과 부랴부랴 다른 무전기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날 재난안전통신망 장애는 발생 1시간 20여분 만에 정상 복구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일일이 통신망 작동 여부를 확인해 서버 장애 문제는 해결했다"라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재난안전통신망 장애로 무전망 '먹통' 사태를 겪은 경찰은 2019년 8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중부권·남부권·수도권 등 3단계에 걸쳐 기존 사용하던 TRS·VHF 방식의 무전기를 재난안전통신망 단말기로 교체했다.
해당 통신망은 경찰을 포함해 정부 부처, 지자체, 소방, 군 등 재난 대응 기관별 통신망을 일원화해 재난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한 통신망이지만, 지난해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당시 기관 간 원활한 공조가 되지 못하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현재 범정부 국가안전시스템 개편 종합대책 수립 과제의 후속 조치 중 하나로 재난안전통신망 활용 내실화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