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도 디자인이 경쟁력”…삼성·LG, 때이름 폭염에 고객 잡기 총력전

LG, 액자 에어컨 '오브제컬렉션 아트쿨' 출시
조주완 사장이 '에어컨 출장 AS' 직접 나서
삼성, '실외기 1대로 에어컨 3대' 홈멀티 제품 출시
엣지 라이팅 적용한 시스템 에어컨도 선봬

우성민 기자|2023/06/19 16:01
LG전자가 예술 작품을 걸어놓은 듯한 인테리어 효과를 주는 LCD 액자형 에어컨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아트쿨'을 20일 출시한다./제공=LG전자
전국적으로 때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여름 성수기를 맞아 에어컨 신제품을 내놓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높은 에너지 효율에 더해 디자인까지 겸비한 에어컨을 앞세워 판매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는 5월부터 한낮 기온 30도를 기록하는 등 작년보다 폭염 시기가 빨라진 상태다. 지난 주말부터는 강원, 경북, 전라권에 이어 서울과 경기 지역까지 첫 폭염특보가 내려지면서 냉방 가전을 가동하는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자 LG전자는 예술 작품과 유사한 외형의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의 눈길 끌기에 나섰다. 이날 공개한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아트쿨'은 27인치 LCD 화면 커버 스크린을 탑재한 액자형 에어컨으로, 취향에 따라 나만의 액자·명화 등 다양한 테마를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스마트폰의 미러링 기능을 통해 유튜브 등 영상을 LCD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
LG전자는 에어컨 수리 출장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들을 찾아가 이들의 목소리를 청취한 조주완 사장의 깜짝 행보도 공개했다. 조 사장은 AS 담당 직원과 동행한 출장 서비스를 마친 뒤 "고객의 불편에 최대한 빨리 대응해 서비스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에어컨 브랜드 '휘센'에 휴식과 재미라는 이미지를 더하고 MZ세대를 겨냥한 고객경험 캠페인도 진행한다. 주제는 휘센(WHISEN) 철자를 반대로 적은 '내심(NESIHM)'이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가수 크러쉬가 작사·작곡에 참여한 '내심. 바람'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고, 오는 30일 경기 광명시 소재의 광명동굴에서 '내심·바람 뒹굴 라이브' 콘서트를 연다.

삼성전자 모델이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핏홈을 소개하고 있다./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최근 실외기 1대로 에어컨을 최대 3대까지 연결할 수 있는 홈멀티 에어컨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핏홈'을 출시했다.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핏홈은 스탠드·벽걸이형 에어컨 등 기존 구성에 천장형까지 추가한 신개념 홈멀티 제품으로, 에어컨 3대를 모두 무풍모드로 운전하면 강력냉방 대비 전력을 최대 72% 줄일 수 있다.

지난달에는 '비스포크 무풍 시스템에어컨 인피니트 라인'을 선보였다. 제품은 고급스러운 소재 및 디자인과 원하는 색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엣지 라이팅'이 적용됐으며, 고기능성 ASA 소재가 사용돼 시간이 지나도 변형·변색이 적다. 기존 제품보다 2배 넓어진 '와이드 무풍' 냉방 기능으로 더 시원하고 쾌적한 냉방을 제공한다.

최근 창문형 에어컨에 대한 인식과 수요가 개선되면서 삼성전자는 2023년형 창문형 에어컨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윈도우핏'도 출시했다. 창문형 에어컨에 무풍 기능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무풍 모드를 사용시 최대 냉방 모드 대비 전력을 최대 74% 절감할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 에어컨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두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삼성전자가 시장조사기관 GFK의 조사 자료를 근거로 지난 1분기 점유율 1위를 했다고 발표하자 LG전자는 즉각 "신뢰할 만한 수치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에어컨 점유율 공방에 앞서서는 에어컨 화재 통계를 두고도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최근 10년간 국내 제조사 중 LG전자 에어컨에서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방청의 통계 자료가 공개된 것이 발단이었다. 이에 LG전자 측은 "제품적 결함에 의한 화재는 거의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