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등 中 중북부 사상 최초 사흘 연속 40도

펄펄 끓는다고 봐도 무방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2023/06/24 09:58
연 사흘 40도 이상 폭염의 내습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 베이징 시민들. 올해는 유난히 폭염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제공=신징바오.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의 중북부 지방이 최악의 폭염 내습으로 인해 그야말로 펄펄 끓고 있다. 특히 베이징은 기상 관측 사상 최초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섭씨 40도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24일 보도를 종합하면 베이징의 경우 전날 낮 최고 기온이 22일에 이어 40도를 가볍게 돌파했다. 베이징에 설치된 556개 기상 관측소 중 305개의 최고 기온이 39도, 158개가 40도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4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거의 대부분 관측소의 최고 기온이 40도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베이징시 기상 당국은 전날 오전 7시에 4가지 고온 경보(적색을 비롯해 주황색 및 황색, 청색) 중 가장 높은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이는 지난 2014년 5월 29일 이후 약 9년 만의 기록에 해당한다. 베이징 시민 황위란(黃雨嵐) 씨가 "정말 견디기 힘들다. 가능하면 외출을 하지 않을 생각으로 있다. 올해는 폭염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정말 걱정이 많다"면서 혀를 내두르는 것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황 씨의 말대로 올해의 경우 폭염이 예년보다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베이징 기상대의 발표에 따르면 월말을 전후해 재차 폭염이 도래할 가능성도 높다고 한다. 게다가 내습을 당할 지역도 광범위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인근의 톈진(天津)시, 허베이(河北)성 중부, 산둥(山東)성 북부가 대표적으로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 지역들은 이미 23일부터 이틀 동안 최고 기온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도 있다.

이처럼 베이징 일대에 폭염이 내습한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강도 높은 난기단의 영향과 구름이 적은 날씨, 긴 낮시간으로 인한 많은 일조량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 톈진 시민 천즈민(陳志敏) 씨가 "올해의 경우 비도 별로 오지 않는다. 비라도 오면 뜨거워진 대기가 그럭저럭 식혀지겠으나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한다. 아직도 많이 남은 여름을 보낼 생각을 하니 괴롭다"고 한탄하는 것은 역시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