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핵대표 유선협의...“北 기존 사실마저 부인하면 역효과만 초래할 뿐”

北, 6.25 두고 '미제가 도발한 침략전쟁' 왜곡

박영훈 기자|2023/06/26 16:38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성김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하고 있다./연합
한미 양국은 26일 남침으로 발발한 6.25전쟁 역사를 왜곡하려는 북한을 지적하며 "명백한 역사적 사실마저 부인하는 선전·선동은 역효과만 자초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오후 유선협의를 가지며 이같이 말했다.

양측은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한 6.25 전쟁을 '미제가 도발한 침략 전쟁'이라며 역사를 왜곡하는 북한의 시도에 대해 "역사적 사실마저 부인하는 선전 선동은 역효과만 자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자외교 계기로 중국과 소통을 지속하는 가운데 중국이 북핵 문제와 관련, 건설적 역할을 수행해 나가야 한다"면서 "최근 북한이 제8차 전원회의를 통해 위성 명목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예고한 데 대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해외노동자 송환, 불법 사이버 활동 등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 자금원 차단, 북한 인권 문제 관련 공조방안을 협의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같은 날 오전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조선반도와 주변지역의 군사정치 정세는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의 과대망상적인 반공화국 군사적 대결 행위들과 수사학적 위협 책동으로 1950년대의 조선전쟁 전야를 방불케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한반도 정세를 6.25전쟁 당시에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소는 "미국의 호전적 망동으로 말미암아 지금 가뜩이나 불안정을 배태한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의 군사적 긴장 수위는 핵전쟁 발발의 임계점으로 보다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고 위협했다. 한반도 긴장 고조의 원인을 한미에 돌리며 위성발사 도발에 대한 명분 쌓기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