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카이스트 ‘맞손’...과학치안 전문인력 양성에 치안 핵심기술 개발

경찰청-KAIST 업무협약 체결해 교류협력 확대
2028년까지 매년 경찰 과학치안 전문인력 양성
국내 로봇개발업체와도 치안분야 기술개발 협력

정민훈 기자|2023/06/26 20:52
윤희근 경찰청장이 26일 대전 KAIST '과학치안연구센터' 현판식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제공=경찰청
경찰청이 오는 2028년까지 매년 과학치안 전문인력을 양성해 배출하고 치안 분야 핵심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카이스트(KAIST)와 두 손을 맞잡았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26일 대전에 있는 KAIST 문지캠퍼스를 방문해 KAIST와 교류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 기관은 이날 업무협약에 따라 KAIST 안보융합원 산하에 '과학치안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 '과학치안연구센터'를 확대 운영하는 등 연구 협력을 강화하는데 뜻을 모았다.
또 경찰관의 첨단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도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에도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치안은 국가의 신뢰도를 좌우하는 핵심지표이자 국민안전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이고, 안전한 나라일수록 국가의 미래 기반이 튼튼해진다"며 "그간 KAIST가 축적해온 연구역량과 과학기술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청장은 "과학기술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국가발전과 국민안전을 위협하는 신종범죄와 위험요인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국민 피해는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협약은 경찰청이 추진하고 있는 선도적 미래치안 정책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경 이상 '과학치안 전문인력' 양성
KAIST는 이번 협약을 비롯해 총경 이상 경찰 고위직을 대상으로 과학치안 연구개발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는 2028년까지 6년간 매년 약 200명의 경찰을 대상으로 운영되며, 올해는 4회에 걸쳐 220명의 경찰이 프로그램을 수강할 예정이다.

이날 시작된 1회차 교육에는 경무관 3명, 총경 46명 등 전국 경찰관서에서 49명이 참여했다.

프로그램 수강 기간은 1주일이며, 이들은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치안환경 변화에 대한 이해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른 신종범죄 유형 △경찰의 대응방안과 치안현장 접목 방향 등을 배우게 된다.

경찰청은 이같이 과장급 이상의 경찰 고위직이 참여하는 만큼 조직 내 과학치안의 이해도가 높이지는 것은 물론 과학치안 관련 정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희근 경찰청장과 이광형 KAIST 총장이 26일 대전 KAIST에서 과학치안 교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제공=경찰청
◇첨단 로봇기술, 경찰 도입 논의
윤 청장은 이날 KAIST에 이어 국내 로봇 개발업체인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찾아 사족보행 로봇, 문 개폐 시뮬레이션, 유압구동식 이족보행 로봇 등 현재 개발 중인 로봇들의 시연을 참관했다.

윤 청장과 이정호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 오준호 최고기술경영자는 이 자리에서 순찰업무 등 치안 분야 로봇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마지막 일정으로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을 방문한 윤 청장은 슈퍼컴퓨팅센터, 데이터센터, 사이버안전센터 등 연구원 주요시설을 둘러보고, 연구원에서 진행 중인 데이터분석 사례 등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재수 KISTI 원장은 "연구원이 가진 데이터 분석역량과 경험은 세계적 수준"이라며 "치안 분야 AI개발은 국민안전과도 직결된 만큼 연구원의 축적된 기술력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경찰 미래비전 2050'의 주요 과제에 경찰청 데이터센터 구축과 모든 치안 데이터와 서비스를 통합 분석하는 '초거대 치안 AI' 개발이 포함돼 있다"며 "KISTI의 협업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