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1년] 김미경 은평구청장 “은평, 10년 뒤 서울의 중심으로 발돋움”

궁극 목표는 '은평의 가치와 구민 삶의 질' 높이는 것…주민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든다
은평 문화관광벨트 조성해 컬처노믹스 실현…경제선순환 구조 구축해 지역 발전 모색

지환혁 기자|2023/06/29 06:00
김미경 은평구청장 /정재훈 기자 hoon79@
서울 은평구청 구청장실에는 김미경 구청장의 대형 초상화가 있다. 이 초상화를 자세히 보면 김 구청장이 민선 7기 초임시절부터 발로 뛰며 현장을 누볐던 사진 1000장이 담겨있다. 은평구청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내, 김 구청장이 활약한 사진들을 모아 초상화로 만들어 전달했다. 김 구청장이 구청 직원들에게 얼마나 신뢰받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일화다.

6년 차 김 구청장에게 신뢰를 보내는 이들은 비단 직원들 뿐만이 아니다. 김 구청장이 거리로 나서면 구민들이 찾아와 따뜻하게 안부를 묻는다. 그러면 김 구청장은 구민과 손을 꼭 맞잡으며 아이 같은 미소를 보낸다.

김 구청장은 26일 은평구청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은평구에 거주하는 모든 분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전 구민들의 삶을 책임지는 자리가 구청장"이라며 "매순간 어렵고, 부담감이 있지만 주민분들께 사랑받고 진심 어린 격려를 받을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 '내일의 중심 변화의 은평'…10년 뒤 서울의 중심으로 발돋움
"좋은 행정이란 뛰어난 성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가장 어려운 주민들에게 어떤 삶이 보장되고 있는가로 평가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누구의 목소리가 소외되고 있는가, 행정이 언제나 확인해야 될 질문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26일 서울 은평구청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hoon79@
김 구청장은 지난해 펴낸 저서 '다시, 봄(미경이가 은평에서)'에서 주민들의 삶을 지근거리에서 구석구석 살피는 일은 구청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민선 7기에 이어 민선 8기까지 만 5년이 지난 지금도 김 구청장의 이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지역 내 크고 작은 행사를 빠짐 없이 다니면서 주민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은평의 가치'와 '구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지난 임기에서 은평구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그렸고, 민선 8기에서 가시적인 성과들을 내고 있다.

은평은 변화하고 있다. 내년 6월 준공될 GTX-A 노선을 통해 연신내에서 서울역까지 4분, 강남까지 9분 만에 도착하는 등 구민들의 교통여건이 확연히 달라진다. 이에 더해 구는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선(용산에서 서울역, 은평뉴타운과 삼송까지 19.38㎞ 구간) 조기 착공 추진을 통해 구민들의 도심 접근성을 개선한다. 구는 신분당선 연장을 위한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중간점검 시 경제적 평가에 은평구 등 각종 재개발 재건축, 뉴타운 조성 등 대단위 개발계획의 신규 교통수요를 지속 발굴해 반영을 요청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사업의 필요성과 지자체의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전달해, 궁극적으로 서울 서북지역의 균형발전에 대한 기대효과 측면을 부각시키는 등 예타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구청장은 "10년 뒤 은평은 강남 못지않게 발전한 곳이 되어 있을 것"이라며 "그것은 꿈만 같은 일이 아니다. 경제가 활성화되고 풍성한 문화자원으로 즐길거리가 넘쳐나는, 주민이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드는 것이 구청장으로서 제가 가진 사명"이라고 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26일 서울 은평구청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hoon79@
◇ 문화관광벨트로 경제선순환 구조 구축 모색
김 구청장이 은평을 변화시키기 위해 내세운 킬러콘텐츠는 바로 '문화'다. 김 구청장은 은평 문화관광벨트를 구축해 '컬처노믹스'를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김 구청장의 계획은 방대하다. 지역 문화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수색증산 개발구역, 불광천 방송문화 거리 조성, 혁신파크를 지나 진관동 국립한국문학관, 예술마을, 한문화체험특구 등으로 이어지는 문화벨트를 통해 공간과 일자리를 창출시켜 경제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문화관광벨트의 시작점은 인천공항과 경의선이 만나는 교통의 요충지 수색역 일대다. 구는 수색역 인근 삼표부지에 세계문화박물관을 조성해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옥상에는 전망대를 설치해 불광천과 은평구의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다. 상암동 일대 관광인구가 은평구로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도록 상암동에 건립될 롯데 복합몰과 DMC역, 증산공공주택지구, 불광천의 보행동선을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불광천은 새로운 벚꽃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3년째 시행한 불광천 별빛거리는 SNS에 야간 경관조명 명소로 주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지난 4월 벚꽃축제 시 10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아왔을 정도로 축제장소로 활성화됐다. 김 구청장은 "축제로 인해 주변 상권의 매출이 평소보다 30% 이상 증가해 컬처노믹스를 실현한 주요사례"라고 소개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자주 찾는 진관사는 지역 명소로 우뚝 섰고, 국립한국문학관과 은평예술마을이 2025년 조성되면 연간 15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150만의 관광객이 방문하게 되면 경제적 가치와 잠재력은 엄청나다"며 "교통구조의 개선과 다양한 문화콘텐츠의 추가 개발 등 문화관광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26일 서울 은평구청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hoon79@
김 구청장은 또 9월 13일부터 20일까지 은평에서 열리는 제11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영화제는 올 가을 은평구로 무대를 옮겨 처음 선보인다. 구는 북한산과 한옥마을을 배경으로 자연 속에서 어린이들이 뛰어 놀며 자유롭게 영화도 보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영화제를 기획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총 3164편의 영화가 출품돼 그 위상과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며 "앞으로 세계 어린이들이 영화를 통해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해, 은평이 세계적인 어린이영화제의 요람으로 부상하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