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은 결국 대선불복” 광우병 시위 이끈 운동권의 고백

민경우 대안연대 공동대표 與 의원총회 강연
"1년 후에는 윤석열 탄핵·퇴진 구호만 남아"

박지은 기자|2023/07/03 16:35
아시아투데이 이병화 기자 = 민경우 대안연대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야당의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선동'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08년 광우병 시위는 이명박 선거 승리에 불복하는 거대한 반정부 투쟁이라고 평가하고자 한다. 지금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도 1년 후에는 윤석열 탄핵·퇴진 구호만 남을거다."

민경우 대안연대 공동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2006~2008년에 걸쳐 서울 도심을 장악했던 '광우병 시위'를 이 같이 평가했다. 민 대표는 이적(利敵) 단체인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을 10년간 맡았던 인물로 광우병 시위의 큰 틀을 짰다.

민 대표는 2008년 광우병 시위 이전에 2007년 대통령 선거를 기억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 정권이 넘어온 과정을 당시 '386' 세력이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민 대표는 "광우병 시위 이전에 '이명박 탄핵' '이명박 퇴진' 운동이 먼저였다"며 "이명박 퇴진운동 그 위에 광우병이 수단으로 얹혀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광우병 시위를 주도한 386 세력은 왜 당시 이명박 정권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걸까. 민 대표는 "민주 세력이 정권을 잡지 않으면 우린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불복의 마음이 운동권의 기저에 있다"며 "보수 세력은 친일파의 잔재이니 협상의 대상이 아닌 청산의 대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운동권, 386 세력의 선거 불복 행태 기저에는 보수 세력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 자리한다는 설명이다. 또 "지금의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과 장외 투쟁도 윤석열 정권에 대한 대선 불복의 한 형태"라고 짚었다.
아시아투데이 이병화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 의원들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민 대표는 지금의 후쿠시마 괴담 역시 그 뿌리는 광우병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이 모든 문제가 광우병에서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광우병에서 시작된 괴담 정치를 후쿠시마에서 끝장내길 제안한다"고 말했다. 광우병 시위로 정권에 타격을 주고 정국 이슈를 주도해 본 경험이 경북 성주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사드) 전자파 괴담과 세월호 인신공양 괴담, 천안함 괴담,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까지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사드 전자파 괴담의 경우 환경부가 전자파 실측 자료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인체 보호 수준의 약 0.2% 그치는 전자파만 확인되면서 '과학이 괴담을 이긴 사례'로 꼽힌다.

민 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대중, 여론, 전문가 의견 분포를 고려할 때 야당(민주당)에 불리할 것으로 본다. 제3자가 볼 때 그렇다"며 "이제 정치의 영역으로 내년 총선이 이 괴담의 결론을 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사람들이 여러 곳에서 분투하고 있으니 용기와 자신감 갖고 싸우길 바란다"며 응원했다.

국민의힘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 공개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IAEA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IAEA 보고서는 일본 '맞춤형'일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IAEA는 오는 4일 일본 정부에 최종 보고서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