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잠깐 쉬어갈 20~21일은 수해 복구의 ‘골든타임’
조성준 기자|2023/07/1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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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7일 오전 수시 브리핑에서 "정체전선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18일 새벽부터 아침까지 경기남부와 강원남부내륙·산지, 오후까지 충청에 모두 시간당 30~60㎜ 비가 예상된다"며 "전북과 경북에는 18일 내내 시간당 30~60㎜ 비가 오는 곳이 있겠고 전남·경남과 제주는 각각 18일부터 19일 새벽과 오전까지 시간당 30~60㎜와 시간당 30~80㎜의 비가 각각 올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이어 "20~21일에는 정체전선이 제주남쪽해상에 자리해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장맛비가 멈추겠다"면서 "22일부터는 중국 내륙 쪽에서 형성된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전국에 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호우가 전국을 강타했던 지난 13일부터 17일 사이의 최다 일 강수량이 지난 2011년 우면산 산사태와 지난해 수도권 집중호우 및 태풍 '힌남노' 당시의 최다 일 강수량을 모두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면산 산사태(2011년 7월 26~28일) 때 일 최다 강수량을 기록한 곳은 남현(서울)으로, 하루동안 359.㎜의 비가 왔다. 이어 지난해 수도권 집중호우(8월 8~9일) 때와 태풍 '힌남노'(9월 4~6일) 때는 기상청(서울)과 포항에 각각 381.5㎜와 342.4㎜의 비가 내렸다.
그런데 올해 7월 13~17일 오전 6시를 기준으로 함라(익산)가 388.0㎜의 최다 일 강수량을 기록했다. 폭우로 전국 각지가 마비되다시피했던 이전 주요 사례와 비교해서도 하루 기준으로는 올해 더 많은 비가 온 것이다.
반면 1시간 동안 내린 비의 양을 측정하는 최다 시우량에서는 올해가 이전보다 모두 적었다. 올해는 광양시가 73.6㎜로 최다 시우량을 기록했고 앞서 우면산 산사태 때 남현(서울)은 113.0㎜, 수도권 집중호우 때 기상청(서울)은 141.5㎜, 태풍 '힌남노' 때 구룡포는 111.0㎜를 각각 기록했다.
이밖에 올해는 같은 기간 중 경남권을 제외한 전국이 누적강수량 300㎜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누적강수량 300㎜ 이상이었던 지역이 두 개에 그쳤던 이전에 비해 많은 양의 비가 천천히 그리고 폭넓게 내렸다는 걸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