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사일에 우크라 세계유산 성당 파괴

이장원 기자|2023/07/24 13:46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미사일에 훼손된 우크라이나 오데사 스파소-프레오브라젠스키 성당(구세주 변용 성당)에서 한 소년이 잔해 물품을 옮기고 있다. / AP 연합뉴스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오데사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스파소-프레오브라젠스키 성당(구세주 변용 성당)이 심하게 훼손됐다.

23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이날 오데사를 공습해 최소 1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했다. 또 이번 공습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구세주 변용 성당이 파괴됐다.

1794년 처음 지어진 이 성당은 오데사에서 가장 큰 정교회 성당이다. 유네스코는 올해 1월 구세주 변용 성당이 있는 오데사 시내 구역을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으로 지정했다.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은 전쟁이나 테러, 자연재해 등으로 파괴되거나 훼손될 위험에 처한 유산을 말한다.
러시아는 자국 미사일에 의한 성당 파괴를 부인하며, 성당이 우크라이나군의 방공미사일에 파괴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공격은 무력분쟁시 문화재 보호에 관한 1954년 헤이그 협약을 위반하면서 세계유산협약에 따른 보호 구역에 가한 또다른 공격"이라며 러시아를 비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데사와 관련된 러시아 테러리스트에 대한 보복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2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오데사 구세주 변용 성당 앞에 신도들이 모여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