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1년] “공감·성과·나눔행정에 ‘진심’…서초문화벨트 조성에 ‘전심’”

주민 일상 속 작은 불편함도 해결
전국 최초 오케이민원센터 재개관
문화·예술 향유, 골목활성화 초점

김소영 기자|2023/07/27 06:00
전성수 서초구청장이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청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hoon79@
전성수 서울 서초구청장은 30여 년간 행정가로서 배운 철학으로 자신만의 행정 3원칙을 세웠다. 경청과 소통을 통해 구민 입장에서 공감하는 '공감행정', 일하는 사람으로서 보여지는 '성과행정', 그 성과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나눔행정'이 바로 그것.

이들 원칙으로 무장한 전 구청장은 '오늘이 행복하고 내일이 기다려지는 서초' 조성을 꿈꾸고 있다.

지난 26일 서초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전 구청장은 "구정 운영에 있어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일상 속 작은 불편함까지 해결하는 것"이라며 지난 1년간 성과로 4435 지선버스의 우면산터널 양방향 운행을 꼽았다. 전 구청장은 6.1 지방선거 유세 활동차 우면동 쪽을 방문했을 때 편도 노선으로 불편을 겪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취임 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그간 4435 지선버스는 우면산터널에서 편도로 운영돼 학생을 비롯한 시민들이 터널 이용시 10분이면 가는 거리를 30분을 돌아가야 하는 고초를 겪었다. 전 구청장의 발 빠른 행정력 덕에 구정을 시작한 지 4개월 뒤인 지난해 11월 서초의 10년 숙원사업인 4435 지선버스 우면산터널 양방향 운행이 성사됐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이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청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hoon79@
전 구청장은 임기 시작과 함께 '일상에서 이것은 꼭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구민들의 바람이 담긴 숙원사항을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 먼저 코로나19로 장기간 누리지 못한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대면 프로그램 등이 담긴 '일상회복 100일 프로젝트'를 실시했고 서울시-시교육청 간 부지교환 협약 체결을 이끌어내 멈췄던 잠원지역 '청담고 유치'를 가시화시켰다. 또 '서초역 사거리 대법원에서 법원등기소 방면에 횡단보도'를 추가 설치해 약 500m를 우회하거나 지하보도를 이용해야 했던 숙원도 12년 만에 해결하기도 했다.

전 구청장은 주민들의 작은 목소리까지 직접 듣기 위해 '진심전심'의 마음가짐으로 서초의 행정을 묵묵히 일궈나가고 있다는 평이다.

실제 전 구청장의 '진심전심'을 다하는 행정기조는 구청 내에 변화를 가져왔다. 구청 1층에 마련된 민원실 오케이민원센터는 17년 만에 구민들의 편의와 스마트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디지털 민원창구로 탈바꿈됐다.

전국 최초의 오케이민원센터 재개관을 통해 또 다른 스마트 행정 혁신의 아이콘을 만들어간다는 게 전 구청장의 바램이다. 오케이민원센터에서는 QR코드로 작성한 민원 서식으로 행정처리가 빨라지고 110인치 대형 모니터에 실시간 민원 현황이 뜨며 인공지능(AI) 로봇이 방문객들을 안내하는 식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전 구청장은 "제가 처음 서초구청에 방문했을 때가 17년 전인데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원스톱 민원시스템인 오케이민원센터를 도입하는 자체가 혁신의 아이콘이었다"며 "그런데 벌써 20년 가까이 지나다 보니 새로운 시스템도 많이 들어오고 민원인이 방문할 때 좀 더 편리하고 스마트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새롭게 리모델링 했다"고 말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오른쪽 첫번째)이 지난 17일 서초구청 내 오케이민원센터 재개관식에서 인공지능(AI) 민원안내로봇 행복이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서초구
전 구청장이 민선 8기 구정에서 가장 신경 쓰는 것 중 하나가 문화 예술의 향유다. 서초 전역을 '문화 벨트'로 이어 서초구민의 품격에 맞는 문화와 예술을 곳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서초문화벨트는 구를 일직선으로 잇는 반포대로를 중심으로 우면산부터 한강(반포한강공원)까지 각 구간 특성에 맞춘 5개 특화거리로 조성된다. △반포대로 제일 남쪽 우면산 자락에 위치한 예술의전당 맞은 편 일대에 '악기거리' △그 북쪽으로는 악기거리와 연계한 '음악·축제거리' △대법원과 대검찰청, 서울중앙지검 등이 있는 서초역 사거리 일대에는 '사법정의허브' △대법원 북쪽에 위치한 국립중앙도서관 일대에 '책문화거리' △국내 최대 지하상가로 유명한 고속터미널역 인근에 '관광·쇼핑거리'가 각각 들어선다.

전 구청장은 "문화벨트 인근에 세빛섬·반포대교·잠수교 등과 연결해 환상적인 라인을 만들 것"이라며 "우면산에서부터 한강까지 음악, 문화, 사법정의, 관광이 함께 어우러져 문화와 낭만을 품고 동행하는 거리가 탄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 구청장은 소상공인들과의 상생에도 공을 들인다. 먼저 "서초구에는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골목상권이 있다"며 "그 속에 숨어있는 진주 같은 맛집들이 많다. 요즘 동네에 있는 나만의 맛집·골목이 '핫플'로 뜨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이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청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hoon79@
양재천 일대에 조성된 상권은 와인바, 카페 등 140여 개 멋과 맛이 넘치는 가게들이 즐비해 이국적인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이곳은 지난해 강남권 유일 서울시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사업'에 선정돼 3년간 시비 30억 원을 지원받고 있다. 이 일대를 '살롱 인(in) 양재천'으로 브랜딩해 재즈와 음악이 흐르고 미술·공예 작품이 전시되는 품격있는 상권으로 만들었다는 게 전 구청장의 자평이다.

지난 3월 방배동 카페골목과 잠원동 간장게장 골목이 '서울시 지역상권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된 점도 이런 전 구청장의 구상에 보탬이 있다. 특히 신사역 4번 출구 일대에 위치한 잠원동 간장게장 골목은 잠원동 마스코트 '뉘에'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를 추진해 젊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활기가 넘치는 곳으로 조성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전 구청장은 "서초구의 골목 곳곳에 다채로운 볼거리, 즐길거리 등 콘텐츠를 알차게 구성해 누구나 매일 찾고 싶고 매력 넘치는 골목상권으로 바꿀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전 구청장은 "나홀로 나무로는 숲을 이룰 수 없다는 뜻의 '독목불림'이라는 말이 있다. 이 단어처럼 함께 협력했을 때 더 좋은 성과가 난다고 믿고 있다"며 "서초구청의 1600명 공직자들과 함께 일한다는 생각으로 주민들을 위한 진심어린 구정을 펼쳐 더 좋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전 구청장은 이어 "구민들이 '서초에 살아서 참 좋다'라는 말씀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서초 발전을 위해 전심을 다하겠다"며 "전성수라는 이름처럼 전심전력을 다해 구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진심과 전심을 담아 답하면서 구정을 이어가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