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량 12년來 최저…“尹정부 에너지정책 변화 효과”

지난해 국가 잠정배출량 6억5450만톤
GDP 전년比 2.6% 증가속 3.5% 줄어
원전 발전량↑·산업 부문↓ 등 영향

이정연 기자|2023/07/25 12:00
윤석열 정부 들어 지난해 국가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이 전년 대비 3.5% 감소한 6억5450만톤(t)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상황 등에서 전기 수요가 늘었음에도 이 같이 줄어든 데에는 원자력 및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25일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2022년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은 6억5450만t으로 추정됐다.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예방정비로 인한 원자력 발전 감소와 전력 수요 증대로 정점을 기록한 2018년(7억2700만t)보다 10% 감소한 수치다.

특히 전년 대비 국내총생산(GDP)이 2.6%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배출량은 오히려 3.5% 줄었는데 이에 대해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정책 변화 효과가 있다"며 "석탄, LNG 발전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부문별 배출량 변화를 보면 에너지 전환 부문에서 970만t 크게 감소했다. 총발전량은 전년 대비 3% 증가했으나 원전 발전량 증가(158.0TWh → 176.1TWh),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43.1TWh → 53.2TWh), 석탄 발전량 감소(198.0TWh → 193.2TWh)로 배출량은 전년 대비 4.3% 감소한 2억1390만t으로 추정됐다.

이외 산업 부문에서는 1630만t, 수송 부문에서 80만t, 폐기물 부문에서 10만t이 각각 감소했다.

단 산업 부문은 전 세계 시장의 수요감소로 인한 철강 및 석유화학 부문 생산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산업 부문 배출량은 전년 대비 6.2% 감소한 2억4580만t으로 집계됐다. 수송 부문은 휘발유 소비량이 증가(4.2%)했으나 경유 소비량 감소(-3.6%)와 무공해차 보급 확대(67.2%) 등으로 배출량이 전년 대비 0.8% 줄어든 9780만t으로 추정됐다.

다만 건물 부문과 농축수산 부문에서는 140만t, 30만t이 각각 증가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건물 부문은 서비스업 생산활동 증가와 겨울철 평균기온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농축수산 부문에선 육류 소비 증가에 따른 가축 사육두수 증가(한·육우 4.1%)를 벼 재배면적 감소(-0.7%)가 일부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정은해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지난해에는 국내총생산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전 발전량 증가와 산업부문 배출 감소 및 무공해차 보급 확대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배출량 감소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지난 4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립한 '제1차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