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73년만에 조국 품에 안긴 영웅들…“최고의 군 예식으로 맞이하라”
26일 성남 서울공항서 국군전사자 유해 봉환행사 주관
신원 확인된 최 일병…막내동생 "형님, 편히 쉬시이소"
박지은 기자|2023/07/26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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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26일 밤 성남 서울공항에서 6·25 전쟁 국군 전사자 7인의 유해 봉환 행사를 주관했다. 윤 대통령이 6·25 전사자 유해 봉환 행사를 주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봉환된 유해는 한미 공동 감식을 거쳐 국군 전사자로 확인됐다. 우리 공군은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으로부터 인수했다.
윤 대통령은 군 수뇌부 및 참모들과 함께 특별수송기 앞에 도열했다. 이후 예포 21발과 함께 참석자들은 거수경례했다. 윤 대통령과 함께 최 일병의 유가족 3명,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이종섭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육해공 참모총장·해병대 사령관 등을 비롯해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등도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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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일병 형제는 6·25 전쟁 당시 모두 산화했다. 최 일병은 미 제7사단 카투사로 참전해 1950년 12월 12일 장진호 전투에서 19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고인의 형인 최상락 하사는 국군 제3사단 소속으로 참전해 1950년 8월 영덕-포항 전투에서 21세 나이로 숨을 거뒀다.
유해 봉환 행사에서는 최 일병의 막내 동생 최용(79세) 씨가 편지를 낭독했다. 최 씨는 "임락이 형님! 가슴이 벅찹니다. 긴 세월이 지났지만 지금이라도 돌아오셔서 고맙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지금 형님은 해군에 보낸 제 아들의 품 안에 계시는데 편안하신가요? 이제 나라 걱정은 마시고 우리 땅에서 편히 쉬시이소"라고 명복을 빌었다. 윤 대통령은 최 씨의 편지 낭독 후 최 일병에게 직접 참전기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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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행사 후 보도자료를 통해 윤 대통령이 봉환 행사에 앞서 최 일병 유가족을 만나 "DPAA에서 인수한 유해가 서울공항에 도착한 즉시 최고의 군 예식으로 맞이하도록 행사를 준비했다"며 "73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최 일병을 조국의 품으로 다시 모시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와 공동체를 위해 희생한 이들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해왔다. 대선 후보 시절이었던 2021년 12월 경북 칠곡 다부동 전적지를 찾아 "국가를 위해 희생한 영웅을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 보훈 국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고, 올해 3월 국가보훈부 승격을 포함한 정부조직법 공포식에서도 "한 국가의 품격은 누구를 기억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기념해 2년 연속 보훈 가족을 청와대 영빈관에 초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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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6위의 유해는 앞으로 기록 분석과 정밀감식, DNA 검사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