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공격 때문에 휴전 어려워, 러시아는 대화 거부 안 한다”
이장원 기자|2023/07/3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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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아프리카 정상들이 내놓은 평화 중재안과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중재안 내용에 휴전이 포함됐다고 전하며 "우크라이나가 대규모 공세를 펼치고 있고, 러시아가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휴전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중재안이 "중국의 계획 등과 마찬가지로 평화를 탐색하기 위한 과정에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방안의 실현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등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항상 어떤 시나리오에도 준비가 돼 있다"면서 "그러나 아무도 이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한때 미국 측의 주도로 이러한 충돌을 막기 위한 메커니즘을 구축한 바 있다"며 "관련 부서 책임자들이 직접 소통하면서 어떤 위기 상황에도 협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다음 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대면 참석하지 않고 화상으로만 참석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선 "지금 러시아에 있기보다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에겐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로, 이 문제가 ICC 회원국 방문에서 푸틴 자신과 방문국의 고민 거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푸틴은 오는 9월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과 관련해서는 "아직 모르겠다"며 "생각해 보지 않았다. 두고 보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