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오르기 전에 잡자”… 치솟는 분양가에도 서울 청약시장 ‘후끈’
광진구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에 청약자 4.6만명 몰려
분양가 3.3㎡당 4050만원에도 경쟁률 98대 1
올해 서울 최다 청약 접수 인원
'지금이 가장 싸다' 인식 확산에 잇단 흥행 기록
이철현 기자|2023/08/0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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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및 인건비 인상 등으로 아파트 분양가가 치솟은 가운데 서울을 중심으로 청약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일부 단지에선 청약 과열 조짐도 보이고 있다.
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일 진행한 서울 광진구 자양동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 1순위 청약에서 42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만1344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98.4대 1을 기록했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 중 가장 많은 수요자가 청약에 나섰다. 앞서 서울 최다 청약 접수를 기록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 청약 접수자 2만1322명의 2배에 달한다.
이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050만원으로 전용 84㎡ 기준 최고가는 14억9000만원이다. 유상옵션 등을 포함하면 15억원대 수준이다. 전용 74㎡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11억3000만원, 전용 101㎡는 17억6000만원이다.
비싼 분양가에도 한강 조망이 가능한데다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역세권 입지가 강점으로 주목받으면서 신청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분양가가 치솟고 있는데도 서울지역 청약시장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금이 가장 쌀 때"라는 인식 확산이 청약 열기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현재 공사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자재가격 급등 등으로 계속 오르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3192만7500원으로 전년 동기(2821만1500원) 대비 13.2% 올랐다. 수도권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도 2259만원으로 전년 대비 12.2% 상승했다.
정부가 올해 초 1·3 부동산 대책을 통해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들을 규제지역에서 모두 해제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는 전매 제한 기간이 1년으로 크게 줄었고, 가점제만으로 공급했던 전용면적 85㎡ 이하 물량에서도 가점제 40%와 추첨제 60%로 입주자를 모집하면서 청약 기회가 넓어졌다.
분양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청약 인기몰이에 불을 지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축 인허가와 착공 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6%, 38.5% 줄었다. 3~4년 후 입주 아파트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