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잼버리 폭염 대응 ‘예방물품·의료인력’ 전폭 지원”

전북에 재난안전특교세 지급 예정
낮 최고 35도 폭염…온열환자 속출
여가부 "휴식공간·냉방기 곧 보강"

이정연 기자|2023/08/03 17:04
3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델타구역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
전북 부안군 일대 낮 기온이 최고 35도까지 치솟는 폭염이 계속되자 6년간 야심차게 준비해 온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를 두고 '생존게임'이 됐다는 비난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개영식이 끝난 지난 2일 밤 탈진과 어지러움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이 곳곳에 쓰러져 응급치료를 받는 등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면서부터다.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정부는 폭염 예방물품과 의료인력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행안부)는 3일 폭염 예방물품 지원을 위해 재난안전특교세 30억을 전라북도에 교부하고, 여성가족부(여가부)는 캠핑장 곳곳에 군병력을 동원해 그늘막을 설치하고 의료인력과 병상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개영식의 막이 오른 지난 2일 밤 140여명에 가까운 온열질환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 잼버리조직위원회는 이날 오전 브리핑을 열고 139명의 환자 가운데 108명이 온열질환자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하루가 지난 이날까지도 20여명의 청소년들이 잼버리 병원에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현장에 마련된 병상 수도 50개 밖에 없어 일부 대원들이 급한대로 테이블 위에서 휴식을 취하며 치료를 받는 모습 등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행사가 오는 11일까지 예정된 가운데 현장에는 온열 질환 치료를 위한 의약품도 부족한 상황이다.

공동 조직위원장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이날 오후 잼버리 종합상황실에서 김현숙 여가부 장관과 김관영 전라북도지사, 경찰, 소방, 야영 책임자와 긴급 현장 대책회의를 열고 잼버리 행사장 내 폭염저감시설 추가 설치, 폭염 예방물품 지원을 위한 재난안전특교세 30억원을 전라북도에 즉시 지급할 것을 지시했다.

이기순 여가부 차관도 같은 날 오후 전북 새만금 스카우트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지 상황에 대해 "기상청 예보관이 조직위에 파견돼 당일 기상 상황을 모든 참여기관과 공유 중"이라며 "기상 자료를 근거로 활동 등의 세부적인 사항을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폭염경보와 관련해 모든 진행과정을 논의해서 청소년의 안전에 부합하는지 확인해 진행 중에 있다"며 "프로그램 변경 역시 스카우트대표 및 세계연맹 대표단하고 의논해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향후 총 5개소인 잼버리클리닉 시설에 냉방기 각 2대씩을 보강할 예정이고, 1대당 10명 휴식이 가능한 온열환자 휴식용 헌혈차를 5대 추가 투입해 휴식할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군의관 30명, 간호사 60명 등 의료인력을 추가 투입해 온열환자 추가 발생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 내 새만금홀 대강당에 최대 150병상을 추가 설치해 환자 수용력을 높이고, 응급환자는 닥터헬기 6대를 이용해 전북대·원광대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즉시 이송할 방침"이라며 "화장실 청결 강화를 위해 청소인력 240명을 추가투입해 매시간마다 청소를 진행하고, 또한 해충방제도 강화해 모기, 파리 등 해충을 구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상황에 외교채널을 통해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해외국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철수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