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집값 14개월 만에 상승 전환…서울 2개월 연속 올라

한국부동산원,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발표
지난달 서울 집값, 전월 대비 0.15%↑

전원준 기자|2023/08/16 14:00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용산구 일대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연합뉴스
올해 들어 줄곧 하락하던 전국 집값이 지난달 상승세로 돌아섰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상승폭이 커졌고, 지방도 낙폭을 줄였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7월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3% 올랐다. 지난해 5월(0.01%)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 전환한 것이다.

서울 집값은 0.15% 오르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오름폭도 6월(0.05%)보다 컸다. 송파(0.56%)·성동(0.34%)·강남(0.33%)·마포구(0.33%) 등의 집값 상승세가 뚜렷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로 정주 요건이 양호한 지역과 정비사업이 추진되는 단지 위주로 집값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서울 집값 상승세는 경기·인천 등으로 옮겨붙었다. 경기는 지난달 0.16% 올랐다. 하남시와 과천시 등 서울과 인접한 지역 집값이 많이 올랐다. 인천도 0.14% 상승했다.

지방은 집값이 0.09% 하락했다. 하지만 6월(-0.13%)보다는 낙폭이 줄었다. 부산(-0.23%)은 입주 물량 영향이 있는 동구와 부산진구를 중심으로, 광주(-0.18%)는 서구와 북구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내렸다. 반면 세종은 0.82% 오르며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전(-0.07%→0.01%)과 충북(-0.01%→0.02%), 충남(-0.07%→0.01%)도 상승 전환했다.

아파트값은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오르며 작년 1월(0.08%) 이후 1년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수도권(0.26%)에선 서울(0.27%)·경기(0.26%)·인천(0.26%)이 모두 올랐다. 지방 아파트값은 지난달 0.12% 내려 전월(-0.17%)보다 낙폭을 줄였다.

집값이 상승하자 전국 주택 전셋값도 덩달아 낙폭을 줄였다. 지난달 전국 주택 전셋값은 0.04% 내렸다. 하지만 전월(-0.16%)보다는 낙폭이 크게 꺾였다. 서울은 0.12% 올라 상승 전환했다. 송파구와 마포구 등 대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뛰었다. 경기도 전셋값이 0.13% 올랐으나 인천은 0.11% 내렸다.

아파트 전셋값은 서울·수도권이 0.22% 올랐고, 지방은 0.22%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