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폭언 논란 군의장·의원 사과 촉구 결의대회 진행

오성환 기자|2023/08/18 17:38
18일 의령군의회 앞에서 김규찬 의장과 오민자 의원 폭언에 관한 사과를 촉구하는 공무원노조 조합원 결의대회가 진행되고 있다./오성환 기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와 의령군 지부는 18일 의령군의회 김규찬 의장과 오민자 의원의 막말 논란과 관련해 조합원 결의대회를 통해 사과를 촉구했다.

공노조는 이날 김 의장과 오 의원의 폭언 등이 담긴 녹음파일 편집본을 공개한 후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18일 의령군의회 앞에서 김규찬 의장과 오민자 의원의 폭언에 관한 사과를 촉구하는 공무원노조 조합원 결의대회가 진행되고 있다./오성환 기자
공노조는 일부 편집본을 공개하기 전에 30여분 분량의 녹취음성 중 25분 이상이 폭언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과 오 의원의 폭언 음성이 공개되자 참석자들은 사과를 받아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18일 의령군의회 김규찬 의장과 오민자 의원의 폭언에 관한 사과를 촉구하는 공무원노조 조합원 결의대회에 참가한 조합원 등이 거리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오성환 기자
공노조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김 의원과 오 의원은 환경과 직원들이 원인을 제공했다는 변명으로 일관하며 의령군 공무원 485명의 사과 요구가 담긴 서명지도 받지 않고 면담하자는 공문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조합이 요구하는 것은 단순하고 명쾌하다. 시대착오적인 반말과 고압적인 '갑질'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우월적 지위에 있는 사람이 고성, 반말, 막말과 폭언을 하는 것이 바로 괴롭힘이고 갑질이다. 시대착오적인 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사과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공무원 노조와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의령읍 거리에서 의령군의회 김규찬 의장과 오민자 의원의 막말을 폭로하는 시가 행진을 하고 있다./오성환 기자
또 "잘못을 인정해야 문제가 해결된다. 본인들의 명예를 훼손한 지부장이 사과하라고 하고 있다"며 적반하장도 유분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아울러 오 의원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이가 방송차량을 몰고 따라다니거나 선전차량을 동원해 집회를 방해하는 행위, 의령군 공무원을 모욕하는 내용의 화환을 내놨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이 일할 맛 나는 일터가 돼야 의령군민이 행복해진다. 오롯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노동조합은 끝까지 김 의장과 오 의원의 사과를 받을 것"이라며 "조합원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사과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2만6000 군민에게 진실을 알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국공무원노조 관계자들이 의령군의회 김규찬 의장과 오민자 의원의 폭언에 관한 사과를 촉구하면서 군의회 앞에 사과를 놓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오성환 기자
이날 결의대회에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위원장을 비롯해 경남지역본부장, 시·군지부장, 의령군 지부·민민주노총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가했다. 그들은 의령 거리에서 행진하며 의원들을 비판하는 선전전을 펼쳤다.

집회에 참가한 공노조부의장은 "김 의장과 오 의원이 사과하지 않을 경우 전국 공무원노조가 함께하는 결의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과 오 의원의 폭언 논란은 지난 6월 불거졌다. 당시 동산공원묘원 불법 매립 폐기물 처리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공무원들에게 반말과 막말 등 거친 언행을 했다는 민원이 공노조 의령군지부에 접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