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김건희 여사...트위터 회색마크 가짜뉴스 확산
박영훈 기자|2023/08/19 12:55
|
|
외교부의 공식 반박에도 김 여사의 회색마크 부여에 외교부가 동원되고 급기야 김 여사가 직접 외교부에 전화를 했다는 허위사실까지 꼬리를 물고 재생산되고 있어서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둘러싼 가짜뉴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청담동 술자리 사건, 캄보디아 사진 조명 사건, 김 여사 명품 가방 등 일부 매체의 허위 사실 보도에 야당 의원의 주장까지 그동안 근거 없는 허위 비방으로 드러나는 등 가짜뉴스가 끊이지 않았던 점에서 허위사실 유포 방지를 위한 근본 대책이 절실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내 일각에선 김 여사가 정부 기관과 기관장이 아닌 민간인 신분이라며 회색마크를 달 조건에 맞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영부인과 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대통령 영부인, 라니아 알 압둘라 요르단 왕비 등의 공식 계정에 회색마크가 붙어 있다.
트위터와 외교부에 따르면 외교부는 지난 5월경 김 여사의 계정 도용 가능성을 우려해 회색마크 부여 가능성을 트위터 한국지사에 문의했고 트위터가 내부 정책과 절차 등을 검토한 뒤 김 여사 계정에 회색마크를 붙였다.
특히 김 여사 트위터 계정업무에 외교부가 관여한 것은 외교부 직제상 담당 업무이기 때문이라는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외교부와 그 소식기관 직제 제7조 제3항 제6항에 따르면, 외교부 대변인은 소셜 미디어 정책소통 총괄과 점검 및 평가사항을 담당한다.
외교부 고위관계자는 "여러 차례 사실관계를 분명히 밝혔음에도 허위 사실이 계속해서 확산하는데 대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급기야 김 여사가 외교부를 동원해 회색마크를 부여받았다는 허위사실이 확산되면서 외교부도 지난 13일 "대통령과 영부인의 트위터 계정은
여러 도용 위험에 노출돼 있어 공식 인증마크가 필요하다고 판단, 관련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또 "예전에 박진(외교부) 장관의 페이스북도 도용된 적이 있었다. 트위터 코리아 측에서 '도용 가능성이 있으니 관련 절차에 따라 하겠다'라고 해서 실버 라벨을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도 지난 14일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 및 영부인에 대한 계정 도용, 비슷한 사이트로 사람들을 유입하려는 노력이 있었다"며 "이를
방지하려는 조치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
전여옥 전 의원도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다양한 가짜뉴스가 이어지는 데 대해 "사람이 잘못을 하면 거기에 적당한 형량을 받아야 하는데 김 여사는 자신이 한 것에 비해 너무 가혹하게 받는다고 느꼈다"며 "김건희 씨는 여성이라 가짜 뉴스로 부풀리기 좋다. 암 걸린 내게도 온갖 악플이 쏟아지는데, 김 여사는 나의 열 배, 백 배는 달릴 거라 본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