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5대 금융지주 ‘ESG 인재 양성’ 위해 ‘맞손’

금융권 ESG 교육 과정 개설 업무협약
연내 세부 교육과정 개설

정금민 기자|2023/08/31 15:26
(왼쪽부터)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NH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31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 이삼봉홀에서 열린 국제 콘퍼런스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과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농협·우리금융그룹)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힘을 모은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31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 이삼봉홀에서 윤종규·진옥동·함영주·이석준·임종룡 회장 등 5대 금융지주 회장을 만나 '금융권 ESG 교육 과정 개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ESG 금융상품과 기업 공시, 기후리스크 관리 등에 대한 인재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마련됐다. 올해 중 세부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금융회사 직원 외 중소기업 직원에도 문호를 개방해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에 기여할 예정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탄소 배출량에 대한 연구, ESG 금융 등을 (참석자들과) 다양하게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금감원은 '녹색금융과 함께 세상을 바꾸자(Change the World with Green Finance)'를 주제로 국제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이 원장은 "금융권은 온실가스를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녹색금융'을 공급해 기후 위기 대응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녹색금융의 기준이 되는 녹색분류체계(어떤 경제 활동이 친환경적인지를 정한 국가 차원의 기준) 적용 시스템을 금융권 공동으로 개발 중"이라며 "투자자들이 녹색금융과 관련한 투자 정보를 더 쉽게 얻을 수 있도록 기업 ESG 공시 기준을 마련하는 등 녹색금융이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국제 콘퍼런스에서는 글로벌 금융사·NGO(WWF)·금감원·이화여대·KB금융그룹의 핵심 인사들이 녹색 금융 관련 취급 사례, 국제 동향 및 대응 전략 등을 소개했다.

이 외에도 KB금융그룹,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 등 15개사가 청년들을 위한 채용설명회를 진행했다. 채용 절차와 면접 준비 방법 등 입사 전략 등이 다양하게 공유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녹색금융 관련 글로벌 금융사들의 현황 및 미래 전략들을 비교·분석해 국내 금융권에 적합한 대응방안을 모색했다"며 "전통적 금융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도입해 금융산업 및 우리 경제의 신성장 기회로 활용하고, 미래의 전문가를 집중적으로 양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