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요원→팀원…경찰청, 지구대·파출소 ‘중심관서’ 시범운영

경찰청, 전국 8개 경찰청 대상 '중심지역관서' 시범운영
현장 인력확보 위해 관리요원 등 팀원 투입해 가시적 순찰
9월부터 11월까지 2개월간 시범운영 후 확대 여부 결정

정민훈 기자|2023/09/04 15:37
/연합뉴스


경찰청이 이달 중순부터 가시적 순찰활동의 일환으로 전국 8개 경찰청 산하 지구대·파출소 일부를 통합·운영하는 '중심지역관서' 제도를 시범 운영한다.

4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은 이달 18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2개월간 서울경찰청을 포함해 경기남부경찰청, 광주경찰청, 부산경찰청, 대구경찰청, 인천경찰청, 대전경찰청, 울산경찰청 등 8개 경찰청을 대상으로 '중심지역관서' 제도를 시범 운영한다.

중심지역관서는 관할 범위가 좁은 도심지(1급지) 지역관서를 대상으로 하며, 소규모 지역관서(1~3개소)의 인력·장비·예산을 중심 지역관서에서 집중 운영하는 제도이다.


쉽게 말해, A 경찰서 산하 5개 지구대 가운데 1~2개를 중심지역관서로 지정해 해당 지구대가 인접한 지구대의 인력·장비·예산을 관리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순찰활동 업무 대신 지구대·파출소의 살림살이를 담당했던 관리요원(순찰팀장·관리팀)을 팀원으로 전환하고 현장대응, 도보순찰 업무에 투입해 가시적 범죄예방 활동을 전개한다는 것이 주
요 골자다. 

경찰청. /박성일 기자
중심지역관서에 편입된 지구대장 및 파출소장의 경우 관내 치안 관련 주민여론을 수렴하고 타 기관과의 협력치안, 협력단체 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현재 경찰은 △탄력순찰(2018년~) △지역안전순찰(2021년~) 등 크게 2가지 방식으로 순찰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성과 지표 목적의 이행률 위주로 관리되고 현장 무관심에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경찰청은 최근 인파밀집 지역 등에서 계속 발생하는 '이상동기 범죄'로 국민 불안감이 고조되자 단순 예방차원의 순찰활동에서 벗어나 가시적 순찰활동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경찰청은 이번 시범 운영이 종료된 이후 결과를 종합 검토해 확대 운영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장 인력 확보를 위해 나름대로 자구책을 낸 것"이라며 "시범 운영이 끝나봐야 국민 입장에서 도움이 됐는지 효과를 분석하고 확대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듯 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