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국내 OTT 시장서 우뚝…이용자 급증 이유는?

김민주 기자|2023/09/15 15:12
쿠팡플레이 로고./제공=쿠팡플레이
쿠팡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쿠팡플레이'가 국내 OTT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공격적인 제작비 투입, 콘텐츠 공세, 차별화된 스포츠 콘텐츠, 쿠팡의 유료 멤버십을 통한 유입 효과 등으로 이뤄낸 성과로 보인다.

14일 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 업체 와이즈앱, 리테일, 굿즈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달 쿠팡플레이 앱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634만 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토종 OTT 중 MAU가 600만 명을 돌파한 것은 쿠팡플레이가 처음이다. 전년 동월 대비 이용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OTT도 쿠팡플레이다. 작년 8월 401만 명에서 233만 명(58%)이 증가했다. 디즈니+ 103만 명, 티빙 96만 명, 넷플릭스 35만 명, 웨이브 4만 명이 증가했다.

쿠팡플레이는 지난해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21년 6월 쿠팡플레이의 MAU는 152만 명에 그쳤으나 2022년 6월 373만 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8월 600만 명을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국내 OTT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를 보이는 배경으로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콘텐츠 공세가 꼽힌다. 쿠팡플레이는 첫 론칭 때부터 제작한 예능프로그램 'SNL 코리아'를 시즌4까지 이어오고 있다. SNL 코리아에 회당 12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도 시즌4에 정우성, 이다희 등 예능에서 보기 어려운 게스트를 섭외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또 최신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며 가입자를 유입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15일부터 17일까지 회원들에게 지난 2월 개봉한 최신 영화 '비공식작전'을 무료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스포츠 콘텐츠에 주력한다는 점도 타 국내 OTT와의 차별점이다. 쿠팡플레이는 지난해부터 K리그, 포뮬러1(F1),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미국 내셔널풋볼 리그 등을 독점 중계하며 스포츠 콘텐츠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PSG, 맨체스터시티 등 유럽 명문 구단의 내한 경기를 주최하고 단독 중계해 큰 관심을 모았다.

쿠팡 유료 멤버십 회원이면 누구나 쿠팡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쿠팡플레이만의 차별화된 전략이다. 쿠팡의 유료 멤버십에 가입해 '로켓와우' 회원이 되면 쿠팡플레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와우 회원 수는 지난해 말 1100만 명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OTT에 가입하려면 매달 1만 원 이상의 요금을 결제해야 하는데, 쿠팡플레이는 월 4990원인 쿠팡 유료 멤버십만 가입하면 무료로 시청할 수 있어 이용자들이 가성비 있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