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워싱턴서 공화당 지도부 설득 “지원 없으면 전쟁 패배”
젤렌스키 대통령, 워싱턴서 바이든 대통령, 의회 지도부 면담
매카시 하원의장 만나 240억달러 지원 통과 호소
매카시 "동료 설득용 우크라 승리 정보 달라"
바이든 "의회 믿어, 다른 대안 없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2023/09/2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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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3억2500만달러 규모의 방공 패키지 지원을 발표하는 등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지만 240억달러 규모의 군사 및 인도적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공화당은 적극적으로 호응하지 않았다. 9개월 만의 워싱턴 D.C. 방문이지만 지난해 12월과 같은 열광적인 환영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은 것이다.
다만 공화당이 전통적으로 동맹의 안보를 중시하고, 미국의 지원이 없으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야망이 실현되는 만큼 궁극적으론 이 지원에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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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방공 무기와 사거리 300km로 전선 후방의 러시아 주요 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이 가장 필요하다고 했다.
매카시 의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게 미국의 지원이 제대로 사용되는지에 대한 의원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수 있다고 동료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 도움 될 정보를 달라고 요청했다. 매카시 의장은 하원 공화당 내 강경파로부터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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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공화당 소속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은 면담 후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계속 지원에 대한 공화당 내 반대가 크지 않으며 의회가 240억달러 추가 지원안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척 슈머 민주당·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 등 상원 지도부를 만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면담에서 "우리가 지원받지 못하면 전쟁에 질 것"이라고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의회 면담 이후 국방부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만났다.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에이브럼스 전차 공급 시기를 묻는 말에 "수일 또는 수주 내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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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주요 7개국(G7) 및 다른 파트너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장기 안보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공식화한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는 정의롭고 항구적인 평화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240억달러 규모의 추가 지원안에 대해 "미국 의회의 현명한 판단을 믿고 있다"며 "다른 대안은 없다"고 낙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양국은 정말로 진정한 동맹"이라며 미국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