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에도…지역 최고가 단지 흥행
'더 오르기 전에 사자' 인식 작용
전원준 기자|2023/10/0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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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잿값·인건비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가분이 분양가 상승세를 부추기면서 청약 수요자들 사이에 '저점 인식'이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가 충북 청주시에 공급하는 '더샵 오창프레스티지'는 지난달 27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479가구 모집에 6216개의 청약통장이 몰려 약 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지역에서도 관측된다. 대우건설이 부산 남구에 짓는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은 지난 19일 252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5606명이 접수해 2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작년 말 수영구에서 후분양한 '남천자이'보다 535만원 비싼 3535만원으로 책정됐다.
GS건설이 광주 서구에 조성하는 '상무 센트럴자이'도 지난 6월 1순위 청약에서 704가구 모집에 7893명이 신청해 11.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 역시 3.3㎡당 평균 분양가가 지역 최고 수준인 3203만원에 달했지만 흥행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예비 청약자들 사이에 '더 오르기 전에 사자'라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건자재·건설임금 등 건설원가 상승 여파로 분양가 오름세가 가팔라지고 있어서다. 실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1653만3000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47% 올랐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단기간 급증한 분양가로 초조해진 수요자들이 고분양가가 책정된 단지에도 몰려드는 모양새"라며 "분양가 상승세가 안정되기 전까지는 이러한 군중심리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