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포스코, 바이오선박유 활용 탄소감축 추진

5일 ‘바이오선박유 사업 업무협약’ 체결
글로벌 해상 물류 밸류체인으로 탄소 감축

김한슬 기자|2023/10/05 08:20
서지원 포스코 원료1실장(왼쪽부터), 김병주 GS칼텍스 사업운영부문장, 이선행 에이치라인해운 경영지원부문장이 5일 서울 강남 GS타워에서 바이오선박유 사업 공동 추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GS칼텍스
GS칼텍스가 국내 1위 철강사 포스코와 국내 최대 전용선 선사 에이치라인해운과 해운 분야에서 '바이오선박유'(Bio Marine Fuel)를 활용한 탄소 감축을 추진한다.

GS칼텍스는 5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김병주 GS칼텍스 Supply&Trading 본부 사업운영부문장, 서지원 포스코 원료1실장, 이선행 에이치라인해운 경영지원부문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바이오선박유 사업 공동 추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바이오연료를 공급하는 정유사와 원료를 운송하는 철강사, 선박을 운영하는 선사로 연결되는 3사가 글로벌 해상 물류 밸류체인(Value chain)에서 탄소 감축을 실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3사는 바이오선박유의 공급과 사용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며, 내달 초 포스코 원료전용선(벌크선)에 바이오선박유를 공급해 시범 운항을 진행할 예정이다.
GS칼텍스의 바이오선박유는 'ISCC EU'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이를 통해 화주인 포스코의 탄소 중립 목표 달성 및 선사인 에이치라인해운의 탄소 규제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GS칼텍스는 바이오선박유의 원활한 공급과 생산 인프라 구축을 위한 수요를 확보하게 된다. 포스코는 에이치라인해운을 통해 운송되는 해운 물류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시켜 지난 2020년 12월에 선언한 2050 탄소 중립 목표에 한걸음 가까워지게 된다.

바이오선박유는 재생 가능한 원료를 사용하여 제조되기 때문에 기존 화석연료 기반 선박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65% 이상 절감할 수 있다. 특히 폐식용유 기반 바이오디젤을 사용한 바이오선박유의 경우는 80% 이상의 탄소 배출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국제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포스코는 2018년부터 선박 배출가스에 포함된 황산화물의 감축을 위해 원료전용선을 대상으로 탈황설비를 장착하고, 2021년 세계 최초로 LNG(액화천연가스) 추진 대형 벌크선을 도입하여 운항하는 등 해양 환경보호를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정부가 지난해 10월 발족한 친환경 바이오연료 활성화 얼라이언스에 참여해 친환경 바이오연료 보급 확대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7월 국내 정유사 최초로 바이오연료에 대한 국제 친환경 제품 인증제도인 'ISCC EU'를 취득했다. 지난달에는 인천공항에서 LA행 대한항공 화물기에 바이오항공유(SAF) 시범 운항을 시작했으며, 선박유 부문에서는 HMM과 첫 시범 운항을 진행한 바 있다. GS칼텍스는 올해 9월부터 이듬해 12월 말까지 산업부에서 주관하는 바이오선박유 도입 계획에 참여해 국내외 선사들에게 바이오선박유의 공급을 지속할 예정이다.

김병주 GS칼텍스 사업운영부문장은 "GS칼텍스는 국내 바이오선박유 보급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향후 국내외 선사뿐만 아니라 화주들과도 소통하며 글로벌 고객들의 탄소 배출 감축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선행 에이치라인해운 경영지원부문장은 "국내 전용선사를 대표하여 바이오 선박유 시범 운항을 진행함으로써 선제적인 발걸음을 내디딘 것에 의미가 있다"면서 "에이치라인해운은 글로벌 해상 운송 확대는 물론, 기존 고객사들에게 만족도 높은 운송 서비스 및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