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밤중 포천→남양주 순찰차 6대 부수고 도주 50대 검거…경찰 11명 부상

경찰, 10일 새벽 포천→남양주 50대 운전자 50분간 추격전
셀프 신고 후 순찰차 들이받고 도주…경찰 11명 다쳐
간이마약검사·음주운전 음성…경찰 "추가 확인 조사"

정민훈 기자|2023/10/10 09:18
경찰마크. /송의주 기자
한밤 중 경찰에 3차례 허위 신고를 한 뒤 경기 포천에서 남양주까지 순찰차 6대를 들이받고 경찰관 11명을 다치게 한 50대 운전자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10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50대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새벽 2시 43분께 경기 포천시 신북면 한 도로에서 남양주 진접읍까지 포터 차량을 몰고 순찰차 6대와 시민 차량 1대를 부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날 0시 50분께 경기 의정부시 민락동의 한 노상에서, 새벽 1시 5분께 경기 양주시 회암동에서, 새벽 1시 52분께 경기 포천시 신북면에서 경찰에 3차례 신고 전화를 걸었다.

A씨는 "유명 연예인 마약을 신고하겠다", "마약 총책을 신고하겠다"는 등의 내용으로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경기 포천시 신북면에서 A씨 차량을 발견했고, A씨는 경찰의 하차 요구에 불응하고 순찰차 2대를 들이받고 달아났다.

이후 경찰은 A씨 도주 경로마다 순찰차를 배치했으나 A씨 차량은 멈추지 않고 순찰차를 4대를 연이어 들이받았으며 도주 50여분 만인 이날 새벽 2시 43분께 남양주 진접읍 한 도로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A씨를 현장에서 체포한 이후 간이마약검사와 음주운전 측정을 했지만, 두 검사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금일 새벽에 붙잡혀 아직 A씨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조만간 조사할 예정"이라며 "마약 간이검사 등에서 음성이 나왔지만, 추가적으로 확인할 것이며 조사 과정에서 추가 혐의가 확인되면 죄명이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포천경찰서 소속 9명과 남양주북부경찰서 소속 경찰관 2명 등 경찰관 11명이 다쳤고, 순찰차 6대와 시민 차량 1대가 부숴진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