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조선왕릉 둘러보며 공연·체험 즐겨볼까

문화재청, 14∼22일 조선왕릉문화제 개최

전혜원 기자|2023/10/13 06:07
'신들의 정원' 공연 모습./문화재청
조선왕릉을 둘러보며 역사적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14~22일 남양주 홍릉과 유릉, 경기 구리 동구릉 등 조선왕릉 9곳에서 '조선왕릉문화제'를 연다.

조선왕릉문화제는 우리나라에 소재한 40기의 왕릉을 활용한 문화행사다. 그동안 일반인 출입이 제한돼왔던 고양 서삼릉 내 효릉이 최근 개방되면서 올해 행사는 조선왕릉 40기가 모두 열린 채 진행된다.
올해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볼거리를 더한 공연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조선시대 왕이나 왕비가 세상을 떠난 뒤 거행하는 국장 과정과 그 의미를 3차원 판타지로 그려낸 융복합 콘텐츠 '신들의 정원'은 14∼16일에 남양주 홍릉에서 펼쳐진다. 공연은 왕릉에서 신성한 영역을 알리기 위해 붉은색으로 칠한 홍살문에서 제사를 지내는 침전으로 이어지는 실제 공간에 빛으로 이뤄진 영상을 투사해 몰입감을 더한다.

여주 세종대왕릉에서는 400대의 드론이 가을밤을 수놓는다. 1437년 세종의 객성(客星·일정한 곳에 늘 있지 않고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별) 관측 기록에서 영감을 얻은 공연 '노바스코피1437'는 20∼22일 영릉에서 볼 수 있다.

고종 무덤이 있는 남양주 홍릉과 유릉에서는 커피 애호가로 알려진 고종 이야기를 담은 핸드드립 커피 일일 강좌에 참여할 수 있다. 서울 선릉과 정릉에서는 '왕실의 꽃, 모란'을 주제로 한 강좌가, 화성 융릉과 건릉에서는 복사꽃 자수 손수건 만들기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선릉과 정릉에서는 다채로운 빛을 더한 야간 전시 '왕의 정원'도 펼쳐진다.

이밖에도 7곳 왕릉에 숨겨진 단서를 찾아 떠나는 '왕릉 어드벤처', 서오릉 곳곳을 답사하는 '서오릉 야별행', 왕릉 숲길을 산책하는 '왕의 숲길 나무 이야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