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동북아, 2042년까지 1350대 인도…여객수송량 年 5.9% 성장”

광동체 항공기 판매 비중 40%
대다수 노선은 동남아로 향할 것

박완준 기자|2023/10/16 14:09
데이브 슐트(Dave Schulte) 보잉 상용기 아태지역 마케팅 총괄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글로벌 상용 항공기 및 서비스 수요를 조사한 장기 전망자료를 발표하고 있다. /보잉
"한국과 일본, 대만에 오는 2042년까지 항공기 1350대가 인도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 520대는 광동체 항공기로 판매 비중은 글로벌 평균보다 2.5배 높은 40%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브 슐트 보잉 상용기 아태지역 마케팅 총괄은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글로벌 상용 항공기 및 서비스 수요를 조사한 장기 전망자료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아시아 및 국제선의 총 승객수가 증가함에 따라 신형 상용기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보잉이 발표한 글로벌 상용기 시장 전망(CMO)에 따르면 향후 20년 동안 동북아 여객 수송량이 연간 5.9%씩 증가해 역내 연간 경제성장률인 1.2%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오는 2042년에 동북아에서 출발하는 대다수 노선은 동남아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브 슐트는 "국제선 운항이 회복함에 따라 동북아시아는 아시아 태평양 전역의 성장하는 시장과 북미로 향하는 태평양 횡단 노선을 지속적으로 서비스할 전망이다"며, "특히 단거리 및 장거리 노선을 위한 광동형 항공기의 높은 수요가 예상돼 동북아 저비용항공사(LCC)의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보잉은 동북아 지역의 항공사들이 2042년까지 1350대의 신형 상용기를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역내 항공사들이 현재 운용 중인 기체의 70%를 연료 효율성이 더 높은 신형 항공기로 대체해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향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보잉은 동북아 지역의 LCC 시장 점유율은 25%에 도달하고, 여객 수송력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국은 지속적인 인구 감소에도 경제성장률(GDP)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노후화된 항공기의 대체 수요가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보잉은 동북아 지역에 새로운 세대의 기체 도입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전망에 보잉은 동북아 지역에서 향후 20년간 조종사 2만3000명, 객실 승무원 3만9000명을 포함해 9만명의 인력도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B737맥스와 B787 시리즈가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브 슐트는 "내년에도 동북·동남아시아의 항공 시장은 서울~제주 노선과 같이 밀도가 높고 짧은 운항 수요가 상승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노동력과 생산 공급망 확보에 속도를 높여 양질의 제품을 기간 내에 출시 및 공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