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쿡 비즈니스센터’ 통해 꿈에 한 발짝 더”
식품·제조업 청년 창업 지원
20~21일 팝업스토어 개최
박아람,김소영 기자|2023/10/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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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국내 청년 창업 문제에 대해 분석한 '준비된 가벼운 청년 창업을 위하여'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2017~2020년 29세 이하의 창업 증가율은 9.6%에서 19.6%, 30대는 0.8%에서 7.5%로 꾸준히 늘었다.
그러나 늘어나는 청년 창업만큼 폐업사업자 비율도 동반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세 이하 창업자의 폐업률은 2020년 기준 8.7%로, 전체 평균(-2.9%)보다 크게 높았다. 특히 폐업률이 가장 높은 업종은 음식업(15.3%)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창업진흥원 창업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년 창업자는 준비 기간 부족, 창업 교육 경험 미흡, 금융서비스 접근의 어려움, 낮은 금융 안정성 등의 한계가 있었다.
참여 기업에는 △초기 사업화 자금 △전문가 1:1 멘토링 △제품 제작과 판매를 위한 품평회·디자인 △온·오프라인 시장 판로 개척 △투자유치 등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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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홍 대디민 대표(39)는 미국 유학시절 화학적 첨가물 없이 만든 가공식품의 종류가 다양했던 것에 반해 귀국 후 첨가물 없이 맛있고 건강한 식품이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꿈을 담아 '대디민' 브랜드를 론칭했다.
19일 '청년쿡 비즈니스센터'에서 만난 민 대표는 "처음에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으로 알아봤는데 신생브랜드에다 인플루언서도 아니다 보니 최소 발주량이나 견적 부분에서 계약 문턱이 너무 높았다"고 밝혔다. 이어 "직접 생산하려고 위탁 생산처를 알아보고 레시피를 공유하고 견적을 조율하는 기간만 1년 정도 있었는데, 그 기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제품이 출시되지도 못했다. 기다림과 협상, 설득의 과정이 너무 힘들던 중 '청년쿡 비즈니스센터'를 알게됐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청년쿡 비즈니스센터' 입주기업으로 선정된 후 한 달 만에 샐러드소스를 출시하게 됐다. 민 대표가 선보인 클래식랜치&스파이시 실란트로 드레싱은 첨가물 없이 식재료만 넣어서 만든 것이 특징이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2097%의 펀딩률과 1048만원이 넘는 펀딩액을 달성하기도 했다.
민 대표는 "지원금을 받고 용기·원재료를 구매하고 자사몰도 오픈했다"며 "초기 사업자가 무료로 영업 신고를 하고 제조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4개월 정도 남았는데, 입주기업으로 있는 동안 내가 만든 제품이 어떤 시장에서 어떤 고객에게 제일 잘 맞는지 타겟층을 찾아내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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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장선 서스테이블 대표(27)는 보육기업으로 선정된 후 '나이스케키' 초콜릿·그린티 2종 신제품을 출시했다. 나이스케키는 유제품과 계란이 아닌 국산 쌀로 만들어 찰지고 쫀득한 식감이 일품인 식물성 아이스크림이다. 와디즈에서 2145%의 펀딩률과 1072만원이 넘는 펀딩액을 달성했다.
백 대표는 "'청년쿡 비즈니스센터'에 지원하기 전에는 자금과 판로에 대한 문제가 컸다. 제품 1개만 있어도 물건이 팔릴 줄 알았는데 바이어들이 1개로는 유통이 불가능하니 신제품 2개를 빨리 만들어 오라고 해서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이어 "신제품 2가지를 출시하게 되니 사업 자금이 많이 들었는데, 디자인·패키지·제품 촬영 비용 등 아이스크림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는 데 많은 지원을 받았다"고 했다.
한편 서울시는 20~2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서초구 신세계 파미에스테이션 중앙홀에서 청년쿡 비즈니스센터 팝업스토어 'THE BETTER LIFE Shop'을 진행한다.
이번 팝업스토어에는 △대디민(비건소스) △나이스투잇츄(침출차) △온어락소다(크래프트소다) △더브레드블루(비건 베이커리) △도도레시피(음료) △소유에프앤비(템페가공품) △푸로운(밤 가공품) △버틀(비건 식품) 등 8개 기업이 참여한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청년쿡 비즈니스센터'는 정부 등에서 추진하는 다른 창업 지원 프로그램과 달리 식품벤처 창업 청년들에게 1:1 맞춤형 인큐베이팅을 통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 진출의 꿈을 가지고 식품제조업 분야에서 입지를 탄탄히 다질 수 있도록 지원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서울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 물고기가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자는 것이 청년쿡 비즈니스센터 사업의 취지이며, 청년들이 이를 미래도약의 기회로 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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