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민생으로 핸들 확 꺾는다…“정쟁형 TF 통폐합·현수막 철거”(종합)
19일 최고위원회의 오후 개최
박지은,유제니 기자|2023/10/1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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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쟁 거리두고 민생 끌어안는 與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19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국에 있는 정쟁형 현수막을 지금 이 시간부로 철거하기로 결정하고, 사무총장을 통해 각 당협별로 지시를 내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쟁형 요소가 있는 당 소속 TF를 정리하기로 했다. 통합, 통폐합, 폐기 등 세부적 내용은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과 정쟁 과정에서 최근 여러 TF를 만든 바 있다.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거액의 코인 보유 의혹이 불거지자 '코인게이트 조사단'을, 시민단체에 부적절한 지원금 사용 문제를 파헤칠 땐 '시민단체 정상화 TF'를 가동했다. '순살아파트' 논란이 벌어지자 '철근누락 아파트 진상조사 TF'를 출범하기도 했다.
거리의 현수막 역시 야당을 공격하는 정쟁형 문구가 상당수였다. '더불어코인당', '대법원장 임명 부결=이재명 방탄의 마지막 퍼즐' 등이 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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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배준영 의원을 전략기획부총장에 임명키로 의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배 의원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을 제대로 인식하고 철저하게 변화·쇄신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할 적임자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던 혁신위원장 인선에 대해서는 "며칠 더 시간을 주셔야 한다"며 "혁신위 인선에 인물난이 있다는 점에 대해 부정하지 않겠다. 하지만 의미있는 상징적인 분을 모셔야 하는 절박한 상황인 만큼 다소 늦더라도 옳게 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전날 대통령실과 합의한 '주 1회 고위당정협의회'는 '캐주얼한 만남'이 될 전망이다. 형식과 인원이 제한,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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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지도부는 이날 민생과 경제를 살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예지 지명직 최고위원은 "국가와 당이 어려운 시기에 최고위원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첫 일성을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이웃과 사회적 약자를 두텁게 지원해 한 사람의 국민도 배제되지 않는 따뜻한 동행,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약속했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국민들의 준엄한 목소리는 우리가 부족했음을 말씀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장애인과 저소득층 등 스스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분들과 보다 가까이에서 함께 하는 변화도 필요하다"며 "저부터 더욱 겸허한 자세로 민생을 살피고 약자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유의동 국민의힘 신임 정책위의장도 서민 경제와 사회적 약자에 주목했다. 유 정책의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월 3.4% 반등한 데 이어 9월 3.7%를 기록하며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며 사회적 약자들의 어려움을 우려했다.
또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6연속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한국은행이 현행 금리 유지를 택한 것은 그만큼 어려운 우리 경제 현실을 고려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어제 국무총리께서 김장청 비상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것과 그 전날 경제부총리가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물가안정대책을 발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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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대표는 새로운 지도부를 환영하며 "대통령이 어제 강조하신 '국민은 무조건 늘 옳다'는 말씀에 크게 공감한다. 당도 더욱 겸허한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