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공포에 국경통제 강화하는 유럽…“셍겐조약 일시 중단”
伊 총리 "셍겐조약 중단 불가피"
선미리 기자|2023/10/2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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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는 테러 위협을 명분으로 헝가리, 크로아티아와의 국경에서 검문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검문은 오는 21일 도입돼 두 달간 유지될 전망이다.
보스티얀 포클루카르 슬로베니아 내무부 장관은 "유럽의 테러 위험이 커졌다"며 "우리는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이탈리아도 오는 21일부터 열흘간 슬로베니아와의 국경 통제를 재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후 역내에서 폭력 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밝혔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를 통해 "유럽 내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 조약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프랑스, 벨기에 등에선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한 테러 행위로 여러 명이 사망하는 등 테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이날 룩셈부르크에 모인 EU(유럽연합) 내 27개 회원국 내무·법무부 장관들은 각국이 이주민, 망명 신청자를 심사하고 안보에 위험이 되는 것으로 판단되는 이들을 좀 더 신속하게 추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