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서울 동북권 상업·교통 문화의 중심지’ 도약 박차

청량리 일대 9개 전통시장에 '청량마켓몰' 조성
GTX-B·C 노선 통과해 서울 동북권 교통·주거 중심지 변모
시립도서관 부지에 '지식의 꽃밭(초화원)' 조성

박아람 기자|2023/10/22 11:47
이필형 서울 동대문구청장이 19일 청량리동 주민센터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청량리 복합개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동대문구청
서울 동대문구가 청량리 복합개발을 통해 서울 동북권을 대표하는 상업·교통·문화 중심지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한다.

22일 구는 청량리 일대 전통시장 개발, GTX-B·C노선 개통 등 청량리 일대 변화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구는 우선 청량리 일대 9개 전통시장에 대한 개선사업을 통해 '청량마켓몰'을 조성하고 글로벌 TOP 전통시장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제기동 1082 일대가 서울시 신규 한옥마을 사업대상지로 선정됐고, 지난달 청량리종합시장이 시 디자인 혁신 전통시장 공모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됨에 따라 2개 사업을 청량마켓몰 조성과 연계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붕·외벽·안내판 등 하나의 디자인을 시장 구역 전체에 적용해 9개 시장을 하나로 묶고, 구획별 지붕을 연결해 루프탑 마켓로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구는 현재 청과물도매시장 1번 아치 일대에 주차타워를 겸한 전통시장진흥센터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이 센터에는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스마트 물류시스템이 도입된다.

교통 중심지로서의 역할도 반영한다. 인천대입구에서 남양주 마석에 이르는 GTX-B 노선과 양주 덕정에서 수원까지 연결되는 GTX-C 노선이 모두 청량리를 지나게 된다. GTX-B 노선은 2030년, GTX-C 노선은 2028년 개통 예정이다. 이들 노선과 연계된 광역환승센터는 내년 1월 착공, 2029년 1월 준공 예정이다.

청량리역 일대는 이미 바뀌고 있다. 올해 청량리 3구역, 5구역 등 청량리역 주변 정비사업이 완료됐다. 청량리역 이면부의 전농구역, 전농12구역, 전농9역이 각각 조합설립 및 시행자(LH) 지정 단계에 있으며 순차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청량리역 전면부인 청량리동 46번지 일대 구 청량리정신병원 이적지는 올해 8월 시 고시에 따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됐고, 청량리동 368번지 KT부지도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구는 이에 맞는 세부개발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이필형 서울 동대문구청장이 19일 서울시립도서관(동대문) 건립 부지에서 기자들에게 초화원인 '지식의 꽃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아람 기자
서울 최대 규모의 서울시립도서관 건립도 추진되고 있다. 연면적 2만5000㎡ 규모로 전농동에 들어서는 시립도서관 사업은 올 8월부터 국제설계공모를 진행 중이며 현재 1단계 설계 공모 결과 5개 작품이 선정돼 최종 당선작을 오는 12월 발표할 예정이다.

구는 도서관 건립 부지를 활용해 지난달 21일 '지식의 꽃밭(초화원)'을 개장했다. 이 부지는 2006년 학교 부지로 지정됐으나 학령인구 감소로 교육청에서 인가를 받지 못하고 오랜 시간 방치됐다. 이로 인해 쓰레기 무단투기, 해충, 도서미관 저해 등 주민불편이 발생했다. 구는 서울시립도서관 사업 착공 시기에 맞춰 2025년 6월까지 365일 24시간 전면 개방해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전통시장 개발과 청량리역 주변 정비사업 등과 더불어 GTX-B, C노선이 청량리역을 통과하는 호기를 맞으면서 청량리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교통·업무,·상업, 문화의 중심지로 발전하는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며 "누구나 살고 싶은, 모두가 행복한 동대문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