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에…기업 체감경기 하락 전환

정금민 기자
2023/10/26 06:04

10월 BSI 및 ESI 조사 결과 발표
11월 업황 전망 4p 하락

/한국은행
기업들의 체감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BSI(기업경기실사지수)가 한 달 만에 하락 전환됐다. 일부 제조업 주력 산업 실적이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소비 심리가 약화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0월 BSI 및 ESI(경제심리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 업황실적BSI는 70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73)보다 3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한 69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보면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 발표 등의 영향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3포인트) 등이 부진했다. 다만 중국의 화학제품 수요 증가 기대감으로 화학물질·제품이 전월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1차 금속 역시 중국 철강생산 감산·부동산 부양책 등을 계기로 제품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12포인트 상승했다.
10월 비제조업 업황 BSI(71)는 전월 대비 6포인트 하락했다. 경기 둔화로 인한 내수 침체 및 수요 감소로 도소매업이 전월 대비 8포인트 하락했고,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증가하면서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이 12포인트 하락했다. 건설업 역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요인으로 전체적으로 4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비제조업의 경우 도소매·서비스 업종에서 수요가 감소됐다는 모니터링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반면 제조업은 최근 수출 지표가 좋게 나온 데다 일부 주력 산업 부문에서 지수 포인트가 올라간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11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69)는 10월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10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0.9포인트 하락한 91.8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3.1로 전월과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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