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천호동 청약 흥행에 ‘나홀로’ 아파트도 ‘불티’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일대 3개 분양 단지 잇달아 흥행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 1순위 청약에 1만여명 몰려
더블 역세권·비규제지역·일대 주거환경 개선 등 영향
"계약 시 브랜드·규모별 온도차 있을 것"
전원준 기자|2023/10/3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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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5·8호선이 지나는 천호역이 인근에 위치했다는 점이 청약 결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강동구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가운데 유일한 비규제지역으로, 청약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점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3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천호뉴타운 내 천호3구역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은 지난 24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133가구 모집에 1만1437명이 몰려 평균 8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올해 강동구에서 분양된 5개 단지 중 가장 많은 접수자다.
이러한 청약 흥행 분위기는 소규모 '나홀로' 단지에서도 관측됐다. '천호역 마에스트로'는 지난 24일 40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에 403명이 신청해 1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가 총 77가구의 소규모 아파트로 조성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온다.
이들 단지가 수많은 청약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었던 이유로 더블 역세권 입지를 갖췄다는 점이 꼽힌다. 이들 단지 모두 지하철 5·8호선을 지나는 천호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강동구는 강남·서초·송파구와 함께 강남4구로 분류되지만, 비규제지역으로 남아 있어 청약 문턱이 낮아 많은 청약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들 단지는 서울 및 수도권 거주 만 19세 이상, 청약통장 가입 기간 12개월 이상, 지역·면적별 예치금 요건을 만족했다면 누구나 청약 가능했다. 또 전체 일반공급 물량의 60%가 추첨제로 공급되면서 젊은 수요자들의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 천호동 일대에 총 3400가구 규모의 신흥 주거 타운이 형성된다는 점 역시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천호동 한 공인중개사는 "천호동 일대는 과거 홍등가가 밀집한 낙후 지역이었지만, 최근 개발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주거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비슷한 시기 천호동 일대에서 여러 분양 단지가 나와 많은 수요자들이 몰렸지만 브랜드·규모 측면에서 비교적 가치가 떨어지는 단지는 물량 소진에 시간을 쏟아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