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쾅! 쾅!” ‘굉음’으로 적 심장부 파고든 K-9자주포…北 장사정포 대응 완수!
합참주관 지구사 대화력전 FTX 실시
北 장사정포, 기습 대응방안 모색
박영훈 기자|2023/10/2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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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9시 30분. 강원도 철원 소재 포병훈련장. 33만㎡(약 9만 9000평),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45개 크기의 훈련장에 방송이 울려퍼지자 대기중이던 포병장병들이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통제실에서 재차 사격 개시를 알리는 방송이 나왔다.
사격 통제관이 적 포병공격을 감시·탐지하기 위해 구비된 무인항공기(UAV), 대포병탐지레이더 등을 이용해 사격위치를 하달하자 K-9 자주포 37문의 포신이 일제히 불을 뿜었다.
이번 훈련은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호국훈련의 일환으로 지상작전사령부(전시 연합지상구성군사령부)가 주관해 실시한 대화력전 야외기동훈련(FTX)이었다.
우리 군의 선봉에 선 자주포 부대들은 궤멸된 적 진지를 목표삼아 위용을 뽐내며 거침없이 전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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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제대와 맞물려 4제대의 사격도 마찬가지로 K-9 39문과 K55A1 자주포 19문의 70발 동시탄착사격(TOT)으로 적 전차들을 이동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 섬멸했다.
화력격멸이 끝난 후 포탄으로 뒤덮힌 표적지에서는 자욱한 연기가 피어올랐다. 매캐한 화약 냄새가 코를 찔렀고, 불벼락이 떨어진 자리마다 깊은 생채기가 났다.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을 감안한 듯, 훈련에서는 각 부대의 물샐틈없는 공조와 협력이 돋보였다. 마냥 적진을 향해 진군했다가는 작전이 꼬여 전멸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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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훈련에 참가한 포병대대들은 지구사 대화력전수행본부 통제 아래 감시·탐지-타격자산 표적유통, 대화력전 합동지휘체계(C4I) 운영, 다영역 대화력전 수행, TF부대 진지 점령·변환, 적 장사정포 타격 절차훈련 및 실사격, 지속지원 및 생존성 보장 등 각급 부대별 대화력전 임무수행절차를 숙달했다.
김남훈 지작사 화력처장(준장)은 "평시에도 적이 도발하면 주저없이 적의 도발원점과 지휘지원세력까지 응징해 완전 궤멸할 수 있도록 확고한 화력 대응태세와 능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육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 역시 대규모다 보니 철저히 전개과정을 맞춰봤다"며 "평소 용사들과 간부들의 합동 교육훈련을 통해 숙달된 훈련 노하우를 바탕으로 임무를 무사히 완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홍성욱 5포병여단 103포병대대 2포대장(대위) 은 "중간에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간부·용사들 덕에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다"며 "포병인 으로서 앞으로도 '즉각', '강력히' '끝까지' 적을 완전히 괴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겠다"고 전했다.
지작사는 이번 훈련 뒤 사후검토를 통해 대화력전 체계 보완 및 전력발전 소요를 도출하고, 기습적 대규모 포병공격 등 적이 활용할 수 있는 '하마스'식 비대칭공격 양상 분석 및 실질적 대응방안 모색에도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