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온천 아산시 ‘대한민국 1호 온천도시’ 영예

이신학 기자|2023/10/29 09:33
박경귀 아산시장(오른쪽)이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왼쪽)으로부터 '온천도시 지정서'를 전달 받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아산시
1300년 왕실 온천 역사에 빛나는 충남 아산시가 '대한민국 1호 온천도시'의 영예를 안았다.

29일 아산시에 따르면 박경귀 시장이 온양관광호텔에서 27일 열린 '2023 대한민국 온천산업박람회' 개막식에서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으로부터 '대한민국 온천도시 지정서'를 받고, 대한민국 온천산업 발전 유공으로 대통령 기관 표창을 받았다.

2023 대한민국 온천산업박람회는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온천' 단일 주제의 산업 박람회다.
아산시는 국내 최초 온천산업박람회 개최, 온천산업 발전 유공 대통령 기관 표창, 국내 최초 온천도시 지정까지 받으면서 대한민국 미래 온천산업을 선도할 대표 온천도시의 위상을 굳건히 했다는 평가다.

아산시는 삼국시대부터 '끓는 우물'이란 뜻의 '탕정(湯井)'이라 불렸으며, 관내에 온양·도고·아산 등 3개 온천 지구를 보유하고 있다. 그 중 온양온천은 조선시대 왕실 온천인 온양행궁이 위치해 있던 곳이기도 하다.

아산시는 최초 온천도시 지정을 계기로 대한민국 명실공히 최고(最高) 온천도시의 위상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미래 대한민국 온천산업을 견인하는 1등 온천도시, 세계적인 온천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온천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박 시장은 "온천산업 발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해온 아산의 노력을 높이 평가해주셔 깊이 감사드린다"며 "그간 온천산업 발전을 위해 연구한 모든 것들을 아낌없이 타 온천도시와 공유하며 지역 온천산업 발전은 물론 대한민국 온천산업 전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있는 힘껏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2023 온천산업 국제 컨퍼런스'에서는 세계적인 온천 전문가가 한데 모여 글로벌 온천 치유산업의 미래와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글로벌 온천 치유산업 발전을 위한 과제(Challenges for the development of the Global Hot Spring Industry)'를 주제로 열린 이날 컨퍼런스는 두 개의 섹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첫 번째 섹션은 김순양 영남대 행정학과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온천 치유 및 웰니스 발전 전략 과제'라는 주제로 △마리온 슈나이더(Marion Schneider) 독일 관광청 자문위원이 '독일의 온천: 과거-현재-미래(Hot springs in Germany: Past-Present-Future)'를 발표했다.

또 △윈디양(Windy Yang) 대만온천관광협회 고문이 '대만 온천산업과 웰니스 프로그램을 통한 성장(Taiwan's Hot Springs Industry and the Growth through Wellness Programs)' △한국스파웰니스협회 송하영 대표가 '글로벌 웰니스 동향과 한국 온천산업에 대한 시사점(Global Wellness Trends and Implications for the Korean Hot Springs Industry)' 등을 발표했다.

'온천치료와 급여화 전략과 과제'로 진행된 두 번째 섹션에서는 △토마스 바이리타(Tomas Vylita) 체코 스파&온천학 연구소 책임연구원이 '체코와 유럽의 발네올기술 발달사(Natural History and Balneotechnics the Czech Republic, Europe)' △글로벌 웰니스 데이 헝가리 앰배서더인 체랄디나 리치발스키(Zseraldina Richvalszki)가 '헝가리의 풍부한 온천 유산(Hungary's Rich Heritage Of Thermal Baths)' △전창배 우송대 교수가 '온천과 한국의 건강보험 보장 방향(Hot Spring and the Paths Towards Health Insurance Benefit Coverage in Korea)' 등을 각각 발표했다.

패널들은 섹션별로 주제 발표 후 토론을 벌이며 세계와 대한민국 온천산업의 나아가야 할 길을 전망했다.

컨퍼런스 축사에 나선 박 시장은 "이제 온천은 입욕 위주의 1세대 산업, 2세대 물놀이 중심의 레저산업을 거쳐 3세대 치유와 치료를 위한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온천산업은 고령화, 저출산의 인구문제와 의료취약지역의 건강관리 수단으로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다. 아산시가 시대변화에 맞는 온천문화 재정립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