臺 총통 선거 민진당 압승 분위기, 야당 절망적

야권 단일화는 사실상 불가능
집권 민진당 승리는 필연일 수밖에 없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2023/11/26 18:16
채 50일도 남지 않은 대만 총통 선거가 야권 단일화의 실패로 현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승리로 판세가 확연하게 기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1, 2 야당인 국민당과 민중당 입장에서는 절망적 상황이 목전에 전개되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에 따라 민진당은 대만 역사상 최초로 3기 연속 집권에 성공하는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열린 유세에서 필승을 다짐하는 대만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샤오메이친(蕭美琴·52) 총통 , 부총통 후보.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는 듯하다./대만 롄허바오(聯合報).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26일 전언에 따르면 지난 24일 후보 등록이 마감되면서 혹시나 했던 야권 단일화는 완전히 물 건너 갔다고 단언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 이 경우 그동안의 여론조사로 볼때 야권의 승리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전망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듯하다. 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64) 후보가 지지율 1위를 놓친 적이 거의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들도 절대 이변이 일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만민의기금회(TPOF)가 19∼21일 취합해 발표한 여론조사를 꼽아야 할 것 같다. 이에 따르면 라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무려 50.9%로 나타났다. 반면 민중당과 국민당의 커원저(柯文哲·64), 허우유이(侯友宜·66) 후보는 각각 22.0%와 14.7%에 지나지 않았다. 말이 3자 대결이지 거의 일방적이라고 해도 크게 무리가 없어 보인다.
인터넷매체인 메이리다오(美麗島)전자보가 24일 공개한 21∼23일 사이의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율 역시 이변이 일어날 확률과는 거리가 멀었다. 라이, 허우, 커 후보가 각각 31.4%, 31.1%, 25.2%를 기록했다. 격차가 놀랍게도 상당히 좁혀졌다는 것이 이변이라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해야 한다.

현재 상황에서 야 2당의 두 후보는 완주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야권 성향 지지자들의 기대처럼 막판에 한 후보가 사퇴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 된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많다. 우선 허우 후보의 경우 사퇴할 경우 100년 전통의 국민 정당이라는 국민당의 위상에 금이 가게 되기 때문에 양보하기가 정말 어렵다.

커 후보 역시 계속 지지율에서 앞서 있었다는 사실 때문에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더구나 그는 지난 15일부터 24일까지 10일 동안의 후보 단일화 협상 때도 무조건 자신이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한 바 있다. 차라리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 더 좋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민진당의 승리는 이제 거의 목전에 왔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