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120개 지점 토양오염 조사…기준초과 지역 5곳 정화 명령

박은영 기자|2023/12/03 10:15
인천시청사 전경
인천의 산업단지·공장, 어린이 놀이시설 등에서 납과 아연, 니켈 등이 토양오염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토양의 오염 추세 및 현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토양오염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120개 지점 중 5개 지점이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초과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5~11월 관내 산업단지·공장 지역, 어린이 놀이시설 지역, 폐기물 처리·재활용 관련 지역 등 환경부에서 선정한 중점 오염원 지역 및 전년도 검사 결과 토양오염 우려기준의 40%(중금속·불소: 70%)를 초과한 지역을 중심으로 실시했다.
또한 납·아연을 포함한 중금속류 8종, 유류(TPH, BTEX), 토양산도(pH) 등 토양 오염과 관련된 23개 항목에 대해 지역에 따른 허용 기준치를 초과했는지 검사했다.

조사 결과 동구 송현동 공장 지역과 부평구 십정동 공장 지역의 경우 납과 아연, 니켈 등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계양구 계산동 사격장 관련 시설 지역도 납이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추홀구 학익동 교통 관련 시설 지역에서는 아연이, 계양구 서운동 공장폐수 유입 지역에서는 불소가 각각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

나머지 115곳은 중금속류와 유류, 토양산도 등 토양오염과 관련된 23개 항목이 모두 허용 기준치 이내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환경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라 군·구에서는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초과한 지점의 오염 원인과 오염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토양정밀조사가 진행 중이며 기준초과 지역에는 정화·복원 등의 행정명령이 이뤄질 예정이다.

권문주 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토양오염 실태조사를 지속적으로 확대 실시해 지역 내 토양오염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겠다"며 "오염토양의 정화·복원 조치를 통해 시민의 환경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