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몬도 “대중 수출 엄격 통제” 발언에 中 “아무리 애써도 물은 흐른다”

이장원 기자|2023/12/04 17:51
AP 연합뉴스
중국 외교부는 4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이 중국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조한 데 대해 "미국 일부 인사의 뿌리 깊은 냉전적 사고와 패권적 사고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 관리들의 이러한 모순된 발언은 중국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며 이 같이 밝혔다.

왕 대변인은 "자유무역 시장의 규칙을 어기는 것은 체로 제방을 만드는 것과 같은 것"이라며 "아무리 애를 써도 물은 계속 틈을 통해 흘러야 할 곳으로 흐른다"고 지적했다.
또 왕 대변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경제와 과학기술 발전을 방해할 의사가 없다고 했다"고 상기하면서 "미국은 중국에 대한 인식을 올바르게 하고 샌프란시스코 회담에서 얻은 중요한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러몬도 장관은 2일(현지시간) 레이건 국방포럼에서 "중국은 매일 눈을 뜨면 우리의 수출통제를 우회할 방법을 찾으려 한다"며 수출통제의 엄격한 집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확보하지 못하게 하려면 동맹과 수출통제 공조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국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자국 기업을 희생하면서 중국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나라가 극심한 불안감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