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무거운 최우형 케이뱅크 차기 행장…‘실적·플랫폼 경쟁력’ 과제

12월 말 주총 승인 거쳐 공식 취임
IPO·MAU·실적 등 과제 산적

정금민 기자|2023/12/05 18:20
신임 케이뱅크 은행장으로 낙점된 최우형 최종 후보자의 어깨가 무겁다. 인터넷전문은행 '맏형'인 케이뱅크가 순익 성장세나 디지털 및 플랫폼 경쟁력 부문에서 카카오뱅크나 토스뱅크에 비해 뒤처져 있기 때문이다.

서호성 행장 체제의 케이뱅크는 올 3분기 실적이 후퇴했다. 케이뱅크보다 출범 시기가 3개월 늦은 카카오뱅크에 크게 뒤처져 있고, 이제 출범 2년차인 토스뱅크에 바짝 추격당하고 있다. 특히 토스뱅크는 케이뱅크보다 2년 빨리 분기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에 케이뱅크는 전통 뱅커이면서 IT전문가인 최우형 내정자를 영입해 성장기반을 다져간다는 계획이다. 디지털금융 전문가인 최 내정자가 케이뱅크의 순익 성장세와 디지털 혁신을 이끌 조타수 역할을 해낼지 주목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내정자는 이달 말 열릴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4대 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임기 2년 동안 케이뱅크의 지휘봉을 잡아 디지털 강화 등 당면 과제를 수행한다.

1966년생인 최 내정자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재무관리 석사를 마쳤다. 재학 중 공인회계사 자격을 획득했으며, 1992년 하나은행에 입사한 뒤 IT(정보기술) 업계로 자리를 옮겨 삼성SDS와 액센츄어·IBM 등을 거쳤다. 2018년부터는 BNK금융그룹에서 디지털 부문을 이끌었다.

BNK금융그룹에서는 국내 최초로 금융사 빅데이터 플랫폼의 클라우드 전환을 주도하고, 영업점·본점 업무에 로봇업무자동화(RPA)를 적용하는 등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왔다.

금융권에서는 최 내정자가 그동안 쌓은 역량을 토대로 케이뱅크의 디지털 부문 혁신 등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장 인터넷전문은행의 주요 가치 평가 요소 중 하나인 월간 사용자 수(MAU) 등을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MAU는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1000만명대, 케이뱅크는 300만명대 수준이었다. 경쟁사에 비해 한참 못미쳤다.

국내 증시 상황을 점검하며 숙원사업인 기업공개(IPO) 문제를 매듭짓는 것도 그의 과제다.

케이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관계자는 "금융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풍부한 지식, 인터넷은행의 비전을 제시하고 공익성 및 건전경영을 실천한다는 케이뱅크 은행장 자격 요건을 두루 갖췄다"라며 "여기에 IT와 금융, 경영, 재무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아 은행장으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