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시 전 미 하원의장, 의원직 사퇴 전격 선언...17년 의정생활 종지부

매카시 전 미 하원의장 "연말에 의원직 사퇴"
미 사상 첫 하원의장 해임결의안 통과 두달여만 의원직 사퇴
공화-민주 의석차, 7석 불과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2023/12/07 07:23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캘리포니아주)이 4월 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방의회의사당에서 연방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학교와 대학이 출생 시 생물학적 성이 남성인 트랜스젠더 운동선수가 여자 또는 여자 스포츠 팀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이 하원에서 통과된 것을 축하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올해 연말에 의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매카시 전 의장은 지난 10월 3일 하원 본회의에서 공화당 소속 강경파 의원들이 주도한 하원의장 해임결의안 통과로 미국 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의장에서 물러난 지 두 달여만인 이날 전격적으로 의원직 사퇴를 발표했다.

매카시 전 의장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을 통해 사퇴를 발표하면서 "선출직에 출마하려는 가장 뛰어나고 총명한 인재들을 발굴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공화당은 매일 확대되고 있고, 다음 세대 지도자를 지원하는 데 나의 경험을 바칠 것"이라고 말했다.

매카시 전 의장이 17년간의 의정 활동을 끝내고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보궐선거가 실시될 때까지 당분간 하원의 의석수는 공화당 220석·민주당 213석이 된다.

매카시 전 의장은 캘리포니아주 22선거구로 2006년에 처음 임기 2년의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내리 9선에 오른 중진으로 하원 원내대표를 거쳐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서 하원의장에 선출됐다.

하지만 하원의장 선출 과정에서 당내 강경파들의 '몽니'로 15번의 투표 끝에 간신히 하원 의사봉을 잡게 됐는데 이 당내 갈등이 그의 해임으로 이어졌다.

매카시 전 의장은 9월 30일 백악관과 공화당의 이견으로 2024년 회계연도 예산안 처리가 늦어지자 연방정부의 셧다운(일부 업무 정지)을 막기 위해 임시예산안을 처리했는데 이에 반발한 당내 강경파 의원이 해임결의안을 제출하고, 민주당이 이에 가세하면서 해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