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일대일로 탈퇴에 中 단호히 반대 천명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 일대일로 협력에 먹칠 강조
탈퇴는 진영 대결과 분열 조장하는 것
세계에서 가장 환영받는 최대 국제 협력 플랫폼 주장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2023/12/08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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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한 외신 기자의 관련 질문에 "중국은 일대일로 공동 건설 협력에 먹칠하고 훼손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진영 대결과 분열 조장에 반대한다"고도 덧붙였다.
또 왕 대변인은 "일대일로는 10년 동안 150개 이상 국가에 혜택을 줬다.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환영받는 국제 공공 제품 및 최대 국제 협력 플랫폼이 됐다"고도 강조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8일 전언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지난 3일 중국 측에 공식 서한을 보내 일대일로 참여 중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탈리아 정부는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탈리아 언론을 비롯한 외신의 보도를 종합할 경우 통보한 것은 거의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일대일로는 중국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아프리카까지 육로 및 해로를 연결해 거대한 경제권을 만든다는 구상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8월 카자흐스탄에서 처음 제안했다. 이후 빠르게 참여국을 확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중국이 투자한 자본만 1조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번에 탈퇴를 공식화한 이탈리아는 지난 2019년 G7(주요 7개국) 국가 중 유일하게 일대일로에 참여한 바 있다. 이 계약은 내년 3월 말 만료될 예정이었다. 탈퇴를 위해서는 최소 3개월 전 서면으로 통지해야 했다. 결국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로써 5년 간의 자동 연장은 자연스럽게 무산됐다. 기본적으로는 이탈리아의 단독 결정인 듯 보이나 미국의 압력도 나름 상당하게 작용했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