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美 폴리티코, 친강 전 中 외교부장 사망 보도
지난 7월 이후 자살 또는 고문으로 사망
중 고위 관리들과 가까운 소식통 인용, 보도
중 당국 언급 없으나 소설 가능성 농후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2023/12/0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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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8일 전언에 따르면 폴리티코는 이 사실을 중국 당정 고위 관리들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지어 사인에 대해서도 자살이거나 고문에 의한 타살이라고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당연히 비밀을 누설한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 당국은 폴리티코의 보도에 대해 아직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유는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아예 반응할 가치가 없다거나 굳이 진실을 확인해주면서까지 시끄럽게 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생각했을 수 있는 것이다. 이유가 후자라면 진짜 폴리티코가 대단한 기사를 썼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만에 하나 폴리티코가 특종을 한 것이 맞는다면 상황은 심각해진다. 무엇보다 주미 대사 출신인 그의 횡액을 이때다 하고 미국이 걸고 넘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 자체 입장도 난처해질 수밖에 없다. 그 어떤 변명을 내놓아도 진짜 궁색해지게 된다.
친 전 위원 겸 부장은 지난 12월 말 주미 대사로 재직하다 일거에 외교부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거의 두 단계를 뛰어넘어 승진했으니 거의 파격적이었다고 해도 좋았다. 그러나 고작 7개월도 안돼 낙마설에 휩싸였다. 6월 25일 베이징을 방문했던 루덴코 안드레이 유레비치 러시아 외교차관을 만난 것을 마지막으로 공식석상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후 공식 해임되면서 각종 의혹에 휩싸였다.
가장 많이 돌았던 소문이 홍콩 펑황(鳳凰)위성TV 앵커 푸샤오톈(傅曉天·40)과의 불륜설이었다. 아들까지 낳았다는 소문까지 구체적으로 돌았다면 사실일지도 모르나 아직 공식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그녀가 최근 실종설에 휘말려 있었다면 일단 완전 허무맹랑한 소문만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미국의 간첩설도 거론해야 할 것 같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6월 말 방중했던 러시아의 루덴코 외교차관이 중국의 최고위층에 관련 정보를 흘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무려나 폴리티코의 보도가 해프닝이었다는 사실의 여부는 그가 대외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야 확인될 수 있으나 당분간 가능성은 낮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