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조기종료에 김기현 책임론 분출 “이대론 안 된다”
8일 본회의 후 동문서답 하다 떠난 金
박지은,유제니 기자|2023/12/0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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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9일 국회 본회의 후 '혁신위 조기 해체에 반발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윤석열 대통령과 인요한 위원장과 오찬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셨냐'는 질문에는 "오늘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처리가 되서 큰 다행"이라고 동문서답을 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전날 종료 시점을 보름 앞당겨 활동을 조기에 종료하기로 했다. 지난 10월 23일 출범 후 46일만이다. 오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1~5호 안건과 여러 권고 사항을 정리한 종합보고서 제출을 끝으로 혁신위 활동은 종결된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 활동에 대해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50%는 성공했다고 생각하고 자부심을 갖고 있다.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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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1~5호 혁신안 가운데 상당수를 관련 기구에서 흡수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1호 혁신안을 의결했고, 총선기획단은 내년 국회의원 선거 공천 후보자 서류를 접수할 때 '불체포특권 포기' 서명을 받겠다고 밝혔다. 당무감사위원회의 경우 최근 현역의원 하위 22.5%(46명)에 대한 컷오프를 공관위에 권고하기로 발표한 상태다. 혁신위가 권고한 20%를 웃도는 규모다.
다만 인 위원장이 '강력 권고' 했던 지도부·중진·친윤 그룹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요구한 '희생 권고'는 대상자 누구도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 출범 초기부터 '영남 스타 험지 출마론' '대통령을 사랑하면 결단해야 한다'는 압박성 메시지를 내놨지만, 당내에선 '너무 급하다'는 반발이 나온 탓이다. 김 대표는 전날 인 위원장과 회동에서 "긴 호흡으로 지켜봐 달라"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거취에 대해) 적절한 시점을 항상 이야기했지 거부한 적은 없다"고 귀띔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인 위원장을 '깜짝 오찬'에 초청한 것을 두고 "당이 남은 50%를 잘 채워야 한다는 의미"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인 위원장의 혁신위 활동을 격려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과 인 위원장의 허심탄회한 대화도 적지않게 이어졌다고 전해진다. 두 사람은 지난 3월 순천 정원박람회 행사에서도 헤드 테이블에서 편안한 분위기로 대화를 나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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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이용호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은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르는 정치적 대사건이 될 것이다. 내년 총선에서 우리당의 참패를 경고하는 각종 조사와 지표가 나오고 있는데 대다수 의원들은 침묵하고 당 지도부는 근거 없는 낙관론에 젖어있다"며 "이게 더 위기"라고 강력 경고했다.
이 의원은 "강서구청장 선거 참패 이후 출범한 인요한 혁신위는 당 지도부의 무응답과 시간 끌기에 가로막혀 사실상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책임져야 할 사람이 책임지지 않는 모습에 실망한 국민들이 자꾸만 우리 당을 떠나고 있다"며 "당 지도부가 기꺼이 헌신하는 모습을 국민들은 보고싶어 한다"고 했다.
종로 지역구를 둔 최재형 의원은 페이스북에 "용산과 당 지도부 누구도 사즉생의 절박감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우리 당의 안일함이 매우 걱정스럽다. 그래서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김미애 의원도 아무런 희생을 하지 않는 김 대표를 직격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강서구청장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헤아려 뼈를 깍는 노력을 하겠다며, 당대표 사퇴 요구를 묵살한 채 전권을 주겠다며 인요한 위원장을 모셔온 분이 누구인가요? 빈손 혁신위의 책임은 혁신위를 발족시킨 김기현 대표께 있습니다.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십시오"라고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