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2세’ 존재감···윤근창 휠라 대표, ‘5개년 전략’으로 반등 도전

개인회사로 자사주 늘려 승계 가속
2년차 '위닝 투게더' 주춤 모양새
온·오프 혁신 발판, 내년 도약 본격화

서병주 기자|2023/12/11 06:00
휠라홀딩스가 2세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윤수 휠라홀딩스 회장의 장남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는 '피에몬테'를 통한 지분쌓기와 휠라홀딩스의 장기 프로젝트 '위닝 투게더'를 통한 경영성과를 앞세워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위닝 투게더'는 5년간 1조원을 투자하는 프로젝트로, 2026년까지 매출 4조4000억원과 영업이익률 15~16%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목표 달성 이후에는 완전한 '윤근창 체제'가 완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휠라홀딩스의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2.38% 감소한 3조2458억원이다. 올 들어 분기별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계속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이 900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매출은 지난해 매출인 4조2000억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도 마찬가지다. 2021년 3분기 누적 기준 15.4% 영업이익률은 이듬해 2.64%포인트 줄어든 13.32%를 기록하다 올해는 10.63%까지 뒷걸음질 쳤다.
주 사업회사인 휠라의 부진이 치명적이다. 휠라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2.26% 감소한 6854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법인인 휠라코리아가 리브랜딩을 위해 홀세일(도매) 채널 비중을 축소했으며 미국법인 내 재고 소진 목적의 할인 판매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내년은 다르다. 휠라홀딩스는 2024년부터 '위닝 투게더'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지난해 지속 성장을 위한 5개년 전략을 발표하고 현재 직접 사업 운영 지역의 턴어라운드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올해까지 전략의 기반을 다지는 시기였으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휠라홀딩스는 '브랜드 가치 재정립' '고객 경험 중심 비즈니스 모델 구축' '지속 가능 성장' 등을 중심으로 5년간 1조원을 투자하는 '위닝 투게더'를 추진하고 있다.

휠라의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로의 도약을 위해 지난해 11월 아디다스 출신의 루카 버톨리노를 글로벌 전략 마케팅 디렉터로 영입하기도 했으며, 지난 8월에는 '스포츠 브랜드 선언 50주년' 기념 글로벌 캠페인을 론칭하며 테니스와 농구 등 다양한 종목을 겨냥한 마케팅을 전개하기도 했다.

고객 경험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온라인 스토어도 전면 리뉴얼했다.

이번 프로젝트 성공 여부에 따라 휠라의 시장 내 포지션이 한층 올라갈 수 있어 윤 대표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도 여겨진다.

윤 대표는 경영성과 구축 외에도 올들어 '피에몬테'를 통해 휠라홀딩스의 지분을 모으고 있다. 피에몬테는 윤윤수 휠라홀딩스 회장이 75.18%, 장남인 윤근창 대표가 4.05%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가족회사다. 한마디로 피에몬테를 통해 오너일가가 휠라홀딩스를 지배하고 있다.

피에몬테는 휠라홀딩스 주식 2만1851주를 지난 8일 매입했다. 매입으로 피에몬테는 휠라홀딩스의 지분을 34.47%로 늘렸다. 지난해 12월 당시 지분은 25.95%로, 1년 사이 8.5%포인트 확대됐다.

회사가 1년 동안 적극적인 매수를 실시하는 데에는 윤 대표의 승계작업을 원활히 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현재 피에몬테가 휠라홀딩스의 대주주인 상황에서 비상장사를 통한 상속 및 증여시 절세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