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직격한 배현진 “이제 등 돌려 달아날 시간 없다, 움직이시라”
'친윤그룹' 배현진마저 김대표 결단 촉구
박지은 기자|2023/12/11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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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기현 1기 지도부로서 과연 김기현 대표가 황교안 시즌2로 전락하지 않길 염원하며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며 "두려워 말고 움직이시라. 대한민국 비정상의 정상화와 공정과 상식을 소원했던 당원과 국민을 믿고 제발 무덤가의 평화에서 벗어나시라"고 촉구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강력 권고했던 지도부, 중진,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의 '희생'에 대해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은 적 없는 김 대표가 이제는 움직일 때가 됐다는 의미다.
배 의원은 "코 앞의 위기를 인지할 때는 이미 죽은 때이다. 관용과 비겁은 다르다"며 "지금이라도 명분없이 떠드는 무실력 인사들을 과감히 정리하고 수도권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새로운 인사들과 전략으로 수도권 총선의 큰 수레바퀴를 굴려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기현 대표에게 기대했던 바, 대표의 최대 장점은 부드러운 소통의 힘"이라며 "대통령실과 여당의 관계를 원활하게 이끌어가길, 그리고 부드러운 리더십이 총선의 승리까지 이어지길 모두가 바라마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대표 스스로가 자신에제 주어진 권위를 적재적소에 쓰지 못한 채 명분도 없는 인사들이 이제와 살아보겠다고 내는 내로남불 외침에 휘둘려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숨죽여 몸만 사린다면 결국 그 스스로도 지킬 수 없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국민의힘은 총선을 120여 일 앞두고 내부적으로 '최악'을 상정해 예상 의석 수를 추산한 결과 '서울 6석'이라는 충격적인 숫자를 마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의원은 "아무리 서울 수도권 선거를 1도 모르는 영남 지도부라 할지라도 이제는 움직여야만 한다"며 "영남과 수도권의 선거양상이 판이한데 막판 경선을 통해 승리하면 본선 승리가 유력해지는 영남지역과 달리, 수도권 출마자들에게는 본선 승리를 위해 가급적 안정적인 장기간의 준비 기간을 담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배 의원이 지적한 서울, 수도권일수록 지역구와 출마자를 빨리 정해줘야 한다는 주장은 수도권 출마를 희망하는 원외 인사들의 단골 주장이기도 하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때처럼 선거를 불과 한 달 앞두고 출마자를 정했다간 수도권 전멸이라는 공감대가 있어서다.
배 의원은 "아직 더불어민주당이 가만히 있지 않느냐고 여유를 부리는 것이라면 대단한 오판"이라며 "수도권 대부분의 현역 의석을 확보하고 4년의 관리를 해온 그들과 열세 상황에서 대부분 지역을 원외의 후보로 띄워야 하는 우리의 현실은 180도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측근을 자처하는 비수도권 조언자들과 김 대표 측근들의 현실 모르는 전략 조언에서도 과감히 벗어나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 안건들을 종합 정리한 보고서와 주요 안건을 보고받는다. 혁신위 활동은 당초 오는 23일까지였지만 약 보름 앞당긴 이날 종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