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이용한 기부 문화 확산…“투명성·효율성 강점”
김윤희 기자|2023/12/1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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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두나무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국내 블록체인 행사 '업비트 D 컨퍼런스(이하 UDC) 2023'에서는 소셜 임팩트를 핵심 키워드로 선정, 디지털 자산 기부에 대한 최신 트렌드와 미래 활용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토론에는 △정호윤 월드비전 팀장 △이현승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 임팩트기금본부장 △이주희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리 △김학수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팀장 △신은정 백석대 조교수 등 국내 비영리기관 관계자들이 패널로 참여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블록체인이 모금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기부자들에게 사용처를 투명하게 공유한다는 점에서 큰 강점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블록체인에 저장된 정보는 변경할 수 없고, 열람이 가능한 장부에 사용내역이 기록돼 기부금의 모든 이동사용경로를 추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경 간 자금 이체 속도 증진과 수수료 절감 또한 디지털 자산 기부의 장점으로 언급됐다. 전자지갑으로 직접 전송되는 블록체인 이전 방식은 기존 해외 송금보다 빠르며, 비싼 수수료에 대한 부담도 사라진다. 특히 금융시스템이 불안정한 전시 상황이나 자연재해 시 재난 지원을 신속하게 제공해 구호 활동을 촉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디지털 자산 기부가 비영리 단체의 수익원을 다각화해 기존 모금 수단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만 디지털 자산이 또 하나의 기부 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제도적 난관이나 가이던스(guidance, 지침·안내) 부재에 따른 어려움을 해소해야 한다고 전했다. 법인이 기부 받은 코인을 장내에서 쉽게 현금화하기 어렵다. 명확한 정책이 부재하기 때문에 법인의 디지털 자산 수취와 관련해 회계법인 등 각 기관에서 다른 해석을 내놓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디지털 자산 기부 문화의 확대를 위해 기부 받은 자산을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길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과 명확한 회계 기준이 제시되는 등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호윤 월드비전 팀장은 "(모금 시장에서 발생하는) 환차손만 수십억이다. 이것만 줄여도 나라 하나를 살릴 수 있을 정도"라며 디지털 자산 기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