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힘 못쓰는 은행주…배당기준일 변경에 횡재세·상생금융 부담까지

이선영 기자
2023/12/12 18:30

역대급 실적 전망에도 주가 지지부진

/게티이미지뱅크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은행주가 배당시즌인 연말이 됐지만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오히려 주가 상승폭은 지지부진하다. 은행주가 힘을 받지 못하는 건 정부의 상생금융 압박이 이어지고, 정치권에서 횡재세 도입 움직임 등 은행권에 대한 압박이 거세기 때문이다.

은행주의 배당기준일이 내년 초로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연말 주가 약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배당기준일을 내년 1~2월 이후 공시할 예정이며 KB금융과 우리금융지주도 조만간 배당기준일 변경 공시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배당기준일과 차이가 생기는 만큼 투자자들은 관련 공시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의 이날 주가는 5만2100원으로 10월 초(5만4700원) 대비 4.8% 낮아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주가가 4만4700원에서 5만3300원으로 19.2% 상승했었지만, 올해는 오히려 주가가 하락했다.
신한지주의 경우 올해 10월 초 3만5050원이었던 주가가 이날 3만7150원으로 6.0%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주가 상승률이 11.6%였던 점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축소됐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이날 하나금융의 주가는 4만2100원으로 10월 초(4만1400원) 대비 1.7%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주가 상승률(26.7%)보다 대폭 줄었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10월 초 1만2040원에서 이날 1만2940원으로 7.5%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주가 상승률(15.8%)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연말 결산배당을 앞둔 시기에는 배당주의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 '찬 바람 불면 배당주에 투자하라'는 말처럼 연말 결산배당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많은 탓이다.

그럼에도 은행주가 지난해와 비교해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데는 상생금융과 횡재세 등 정부 및 정치권 발 악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이자이익으로 역대급 실적을 낸 금융사에 상생금융을 주문해왔다. 특히 은행권은 2조원 규모의 상생금융안을 준비 중이다. 금리 5%를 초과하는 대출을 보유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 대해 캐시백 형태로 최대 150만원을 돌려주는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연합회 회원 은행들의 2022년 당기순이익(18조9369억원)의 약 10%에 달하는 규모다.

정치권에서 횡재세 도입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최근 국회에서 발의된 '금융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은행이 직전 5개년 평균 순이자수익의 120%를 초과하는 이익을 얻을 경우 초과이익의 40%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기여금을 내도록 하고 있다.

홍콩 H지수 편입 주가연계증권(ELS)의 불완전판매 우려도 주가 상승을 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해당 ELS 상품의 불완전판매 관련 배상 가능성이 있어서다.

배당기준일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주가 상승 시기를 늦추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신한지주는 배당기준일을 내년 2월 중순 이후, 하나금융은 1월 말경에 배당 기준일을 공시할 예정이다. KB금융은 배당기준일 변경 공시를 곧 낼 예정이며, 우리금융은 검토 중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뚜렷한 모멘텀은 없는 가운데 상생금융과 ELS 불완전판매 우려, 시중금리 하락과 경기침체 가능성 등의 요인으로 지루한 횡보 양상을 지속하고 있다"며 "여전히 높은 배당투자 매력에도 불구하고 상생금융 반영 및 추가 충당금 적립 등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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