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비주류에 ‘자살특공대’ 운운한 초선들 겨냥 “정치 왜 하는지 자성 좀 하라”
12일 CBS라디오 출연 발언
박지은 기자|2023/12/12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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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초선 의원 10여명은 전날 당 소속 의원 111명 전원이 모인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김 대표의 사퇴를 주장한 서병수·하태경 의원 등을 향해 "내부 총질 하지 말라"는 취지의 비판을 쏟아냈다고 일부 당 관계자가 전했다. 최춘식 의원은 서병수·하태경 의원을 향해 "자살 특공대" "불난 집에 부채질" 등을 운운하며 "진정 용퇴해야 할 의원"이라고 직격했다. 강민국 의원은 "소속 정당에 '좀비 정당'이라는 망언까지 해가며 당을 흔들려는 자가 '진짜 X맨'"이라고 비난했다.
박성민, 권명호, 이인선, 강대식, 김영식, 윤두현, 안병길, 백종헌, 정동만, 전봉민, 이용 의원 등은 최·강 의원의 발언에 동조했다. 이들 대다수는 지난 1월 나경원 전 원내대표를 당대표 후보에서 주저앉혔던 '연판장'을 돌렸던 48명에 속한다. 영남, 부산, 경기북부 지역구를 뒀거나 비례대표라는 공통점도 지닌다.
이 의원은 또 "우리가 늘 국회의원 개개인을 헌법기관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느냐? 본인의 정치적 소신이나 철학까진 바라지 않더라도 적어도 국민이 무슨 생각을 할까 생각은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글을 쓰더라도 선을 넘어선 안되는 것인데, 선을 넘고 막가는 얘기를 거기서 하길래 '아 이거 참 큰일났다' 싶었다"고 했다.
이 의원은 "결국 정치는 국민들이 보시고 판단하지 않겠느냐. 우리 초선 의원들이 지난 전당대회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같은 유형의 일이 일어났다"고 아쉬워했다.
현역의원들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을 왕처럼 모시고 '윤심팔이'에 앞장섰던 일부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 의원은 "우리가 집권여당으로서 대통령을 뒷받침할 의무가 있고, 책임도 져야 한다. 그러나 모든 것을 대통령의 심기만 살피고 눈치만 보고 이래서는 사실 안 된다"며 "지금 계속 지적받는 게 그거 아니겠냐"고도 했다.
이어 "우리 초선의원들이 집권여당이 처음 된 상태고 정치를 짧게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조금 더 국민의 눈을 의식하고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처신하는 게 옳다. 그게 결국 집권여당, 대통령을 위하는 길"이라고 당부했다.
앞서 일부 의원들의 '윤심'만 좇는 현상은 지난 8월 연찬회 특강에서도 지적됐다.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고문은 지난 8월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 특강 연사로 나서 국정 운영 철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채 윤심만 좇는 당의 모습이 윤석열 대통령을 독재자로 보이게끔 한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정책을 체화하거 설명하거나 대안을 내놔야 하는데 그런 모습 없이 '윤심'을 따라가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이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엄석대다, 아니다란 말이 이래서 나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문열 작가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에서 학급의 독재자로 묘사되는 엄석대와 선생님을 비유로 들며 윤 대통령은 '선생님'에 가깝다고 언급했다. 그는 "엄석대를 쫓아낸 선생님은 자유주의자지만 어디까지는 매를 든다"며 "그냥 자유주의자가 아니라 적극적인 자유주의자로, 공정한 질서를 만들어낸다. 윤석열 대통령은 매를 들고 자유를 주는 선생님"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