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네덜란드는 ‘반도체 동맹’” …공동성명에 확실하게 넣는다
홍선미 기자|2023/12/1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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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안보 동맹처럼 양국은 공급망 등 반도체 관련 위기 발생 시 즉각적이고 효율적인 대응으로 서로를 지원한다는 목표다. 한국과 네덜란드 정부 차원에서 공동성명에 특정 국가와의 반도체 동맹을 명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마르크 뤼터 총리와 13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정상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2일 암스테르담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을 통해 "한·네덜란드 양국은 반도체 분야에서 평시 각별한 협력을 도모하기로 했다"며 "위기 발생 시 즉각적이고 효율적인 반도체 공급망 위기 극복 시나리오를 함께 집행하고 이행해나가는 동맹관계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공동성명에 반도체 협력 강화의 목표와 의미, 방법 등을 구체화한다.
특히 경제 안보의 핵심 이익을 결정하는 반도체 분야에서 기술격차를 유지하고, 공급망 위기를 함께 돌파하는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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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반도체 정책을 조율하기 위한 반도체 대화를 설치하고, 핵심 품목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한 공급망 협의체 구성도 추진한다.
김 차장은 "경제 안보·산업정책에 관한 다양한 양자 협의 채널 신설과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품목 공급 협력 관련 MOU 체결은 반도체 동맹의 구축을 가속할 것"이라며 "이번 동맹 체결은 상호 보완적 구조를 지닌 양국의 반도체 공급망 생태계를 더욱 긴밀히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실은 양국이 정부 차원에서 반도체 동맹을 명문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한국이 정부 차원에서 공동 성명문 안에 특정 국가와의 반도체 동맹을 명기한 건 아마 이번이 처음이고, 네덜란드로서도 처음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국빈 방문을 떠나기 전부터 국가안보실이 집중적으로 공동성명 문안에 대해 직접 치열한 협상을 벌였고, 네덜란드도 깊은 고민 끝에 반도체 동맹을 공식 명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의 목표가 네덜란드와의 반도체 협력 관계를 반도체 동맹 관계로 격상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